차동엽 신부는 과학이 계속 발전한다고 해서 신의 존재가 부인된다고는 보지 않았다. 과학의 발전과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가동하며, 각기 다른 목적과 방식을 통해 진리를 탐구하기 때문이다. 과학과 종교는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라, 과학이 발달할수록 신의 섭리가 과학을 통해 더 명쾌하게 증명될 것이라 주장한다. 이에 김안제 교수는 신의 존재 여부는 과학적으로 규명될 것이므로 과학이 끝없이 발달하면 신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신의 실체를 밝혀낼 것으로 보았다.
많은 학자들은 과학과 신앙이 서로 상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고 있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과학은 물리적 현실을 이해하는 도구이며, 신앙은 삶의 궁극적 의미와 목적을 탐구하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과학적 진보가 삶의 조건을 개선하고 인간 수명을 연장할 수는 있지만, 삶의 의미나 도덕적 가치를 제공하지는 못 한다. 이런 유형의 질문들은 여전히 철학이나 신학의 영역에서 고찰될 것이며, 신앙은 그 답을 제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과학의 발전이 계속된다고 해도 신의 존재에 대한 문제는 단순한 과학적 문제로만 해결될 수는 없다. 과학이 생명과 우주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인간 삶의 궁극적 의미와 존재의 본질에 대한 질문들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과학과 신앙은 인간의 이해를 확장하기 위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사람들은 이 둘을 어떻게 조화롭게 받아들이고 해석할지는 앞으로도 깊은 성찰이 필요한 영역이다.
다시 말하면 과학과 신앙은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학은 신앙을 공고히 하는 것이고, 신앙은 과학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과학이란 하느님이 창조한 인간과 자연의 원리와 법칙을 연구 발전시키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생명의 합성, 무병장수의 시대도 가능할 것 같다고 하지만, 인간과 다른 동물 예컨대, 개를 합성하여 어떤 형태의 동물을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고, 아무리 장수하더라도 인간이 지상에서 영원히 살 수는 없기 때문에 신의 존재는 부정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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