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행기 1 하편-
○가장 부서지기 쉬운 마음 – 하○
나의 속을 긁어내며 만들어낸 글들은 자주 같은 선상을 향한 이야기로 모여가고 나는 늘 깨닫고 느끼고 후회한다. 어리석은 내가 있고 그 어리석은 나를 내가 보듬고 그 과정을 반복하며 아끼고 아끼는 것.
외국의 생경한 모습은 혼자가 되었을 때, 더욱 생생하게 빛을 바랍니다. 다가오는 순간들을 집중하고 기민하게 반응하는 하루들을 보내며 기록한 일기들은 힘이 들면서도 나 자신을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억지로 일어나려 힘을 주다 이내 멈춰버린 과거의 날들을 지나치며 스스로를 일으켜 세워줄 수 있는 마음은 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던 순간에서야 서서히 드러났습니다.
그렇게 쉽지 않은 상당한 시간을 나 자신을 이해하는데 보내며 나의 섣부름과 창피를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이해하고.
어쩌면 다른 사람들에게 편히 건네주던 다정을 나에게 주는 법을 이해한 것 같습니다.
어떤 틀도 구체적인 모양도 없이 좋은 것 나쁜 것 모두 모여 내가 되어가지만, 더 이상 내가 밉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이런 내가 좋다고 생각됩니다.
괜찮아, 괜찮아 상대에게 다정히 말을 해주는 것처럼-
용기를 내는 다짐을 이어가려 합니다.
편한 것, 익숙한 것에 퍼져있던 몸을 새롭고 딱딱한 곳으로 옮기듯 다루지 않던 감정이 솟아나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되어요.
올해의 제 키워드는 <용기>인 것 같네요, 잘 도망가고 내면을 직시하지 않으려 하던 저에게 이번 독일 여행은 그리고 다양한 하루들의 일상은 큰 변화구로 다가옵니다.
다시금 안정적인 하루를 보내게 될 순간이 오겠지요, 이 불편하고 새로운 자리도 나답게 만들어가겠습니다. 아직 그리고 늘 완벽하지 못할 나에게 다정한 방향을 제시하듯 말이죠.
*독일 여행 이야기는 새로운 지역으로의 이동과 함께 2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