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도 공정함도 없는, 결국은 피의자를 보호하는 법이었다.
기적을 바라지도 않았지만, 기적은 없었다.
엄마의 인생을 옆에서 보면서 살아왔지만
이 사건(23년 3월 23일~25년 10월 15일)을 통해
글로 읽고 담아낸 엄마의 인생은 더 처절하고 비참했다. 그렇게 힘든 삶이었으면 차라리 우리를 버리고 가지, 왜 참고 살았을까 하는 애잔함도 있었다.
엄마가 사건이 전개되는 동안, 우리 곁을 지켜준 이가 있었다. 유방암 선고를 받고 항암치료하는 동안 한 번도 지친 내색 없이 우리 가족을 위로하고 지켜준 분이다. 오늘 그분이 나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엄마는 어릴 적 나를 버리고 가셨다. 적어도 나에게는 힘든 상황에서 우리를 지켜준 엄마가 있었으니,
그것만으로 삶의 큰 힘이 되지 않았냐고..
그리고 우리는 셋이 펑펑 울었다. 가슴은 답답했지만, 좋은 이들을 알게 되었다. 지나간 과거는 묻고 이제는 앞으로 살 길을 찾아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