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무소유는 유명하다. 여기서 무소유는 아무것도 가지는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필요한 것만 가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가지고 살고 있지 않는가?
온라인으로 구매하기도 쉽고 대형 식자재마트는 ‘세일’이다고 하면서 끊임없이 소비를 부추긴다. 싼값에 넘어가 필요 이상의 물품을 사서 사용하지 못하고 집안 곳곳에 쌓아두지는 않는가?
먹는 것, 입는 것이 넘쳐난다. 하물며 쓰레기도 넘쳐난다. 코로나 19로 비대면으로 비닐, 플라스틱, 박스 등 생활용품 쓰레기가 몇 배는 늘어났다고 한다. ‘신박한 정리’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물건이 넘쳐난다. 대개 쓰지 않는 물건이 많고 냉장고는 오래된 음식으로 가득 차 있다. ‘세상에 이런 일이’란 프로그램에 나올만한 수준이다. 정리수납전문가가 나와 이를 수습하는데 절반은 버리는 것 같다.
# 미니멀 라이프 (minimal life)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 갖추고 사는 생활’이라고 정의한다.
무소유와 같은 이치다.
3,000배로 유명한 성철스님도 80 평생을 한 가지 장삼 가사와 하나의 목탁으로 보냈다고 한다.
우리가 이렇게 살 수는 없지만 집 안의 물건을 줄이는 일부터 먼저 해보자!
버리는 것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는 것이다.
#정리하며 살아도 괜찮아
쌓이는 것은 주로 책이나 의류가 많다. 아내는 보지도 않는 책을 정리하라고 한다. 한 번도 보지 않으면서 버리가 쉽지 않다. 아는 후배는 정기적으로 정리해서 국군병원에 기증도 하는데 말이다. 이렇게 정리한 책은 중고로 팔아도 쏠쏠하다. 오래된 책은 폐지로 고물상에 판다.
# 아름다운 가게 기부
옷은 정리에서 의류함에 버리기도 하지만 쓸만한 의류는 아름다운 가게에 맡겨도 좋다.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의류를 판매하고 문자로 기부금액을 통보해주고 국세청 연말정산 혜택을 받는다.
집 정리도 하면서 자원 재생과 기부까지 일석삼조다
이외에도 버리는 방법은 아나바다(아끼어 쓰다, 나누어 쓰다, 바꾸어 쓰다, 다시 쓰다), 플리마켓(벼룩시장)도 있고 앱으로 직거래하는 당근 마켓으로 진화하고 있다.
# 적십자 바자
코로나 19로 2년이 넘게 중단되었던 적십자 바자가 서울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기증 물품으로 이루어지는 국내 최대 바자다. 1984년 시작된 적십자 바자는 영부인, 국무위원 부인, 대기업 총수 부인, 금융기관장 및 공공기관장 부인, 외교사절 부인들로 이루어진 수요봉사회가 후원하는 행사로 바자 수익금은 생활이 어려운 조손가정, 재난구호 등 인도주의 활동에 사용된다.
15년 전 바자 주관 부서에서 근무했는데, 넓은 코엑스 전시장에 판매대를 만들면서 준비하던 생각이 난다. 기증 물품이지만 좋은 게 많았다. 입소문이 났는지 많은 인파가 몰렸고 물품은 금 새 동이 났다.
사회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의미가 크다. 지금은 일일 바자지만 더 많은 참여의 장이 열렸으면 싶다.
# 나누며 살아도 괜찮아
미니멀 라이프를 위한 또 하나는 방법은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비대면으로 늘어난 음식 배달앱, 쇼핑 관련 앱을 아예 없애거나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사고 싶은 물품을 곧장 사지 말고 장바구니에 넣어 두자! 그리고 다시 필요한 물건인지, 충동적인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자!
이렇게 해서 사지 않는 물품의 가격만큼 기부해 보자. 아니 물품값의 10%만이라도 좋다. 해피빈에 가면 다양한 대상, 지구촌, 동물, 환경 등에 사랑을 전달할 수 있다.
가지는 것 보다 나누며 살아보는 것도 괜찮다. 내 삶의 공간은 넓어지고 세상은 골고루 풍요로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