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덜 먹고 살아도 괜찮아

by 김동수

70~80년대만 해도 쌀밥이 흔하지 않았고 귀한 세상이었다.

“아야 뛰지 마라. 배 꺼질라. 가슴 시린 보릿고개 길, 주린 배 잡고 물 한 바가지 배 채우시던 그 세월을 어찌 사셨소. ” 보릿고개 노래 가사 일부다. 그랬다. 이렇게 배고픈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음식물이 너무 많아도 많다. 많이 먹어서 찐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한다고 한다. 먹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농작물을 재배하고 식재료를 유통하고 조리하고 음식 쓰레기를 배출하는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나온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0%가 음식에서 유래한다고 하니 단순히 먹는 문제만은 아니다. 온실가스는 지구 온난화를 가져오고 폭염, 산불, 집중호우, 쓰나미 등으로 재난을 불러오고 있다.


반면 유니세프 통계를 보면, 6초마다 한 명씩 아이들이 굶어 죽는다. 인류는 이미 세계 인구를 모두 먹여 살릴 만한 식량을 생산하고 있는데 지구 어딘가에선 먹을 것이 없어 죽는다. 세계 70억 인구 중 약 10억 명이 굶주림에 고통받는다.


먹는 것을 줄이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다면?

세상은 건강해지고 자연과 생명을 살릴 수 있다.


# 간헐적 단식과 소식

간헐적 단식 열풍이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하다.

지키기가 여간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번번이 실패하기 쉽다. 특히 사회생활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 16:8 TV 모니터 크기가 아니다.

16시간 공복 상태를 유지하고 8시간 동안 식사할 수 있는 것이다.

8시간 안에 3끼를 먹는다는 뜻이 아니다. 통상적인 식사 시간과 양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아침 또는 저녁을 먹지 않는 것을 말한다.


-아침을 먹지 않을 경우

오전 10-오후 12시부터 오후 6-8시 전까지만 점심과 저녁을 먹고 나머지 시간은 어떤 것도 먹지 않는다.

-저녁을 먹지 않을 경우

오전 6-7시부터 오후 2-3시 사이 아침과 점심을 먹고 나머지 시간은 어떤 것도 먹지 않는다.

이 방법은 탄수화물 기반의 에너지원을 모두 사용하고 지방을 연소하기 시작하는 12시간을 넘어 16시간이 되면 지방이 빠르게 소모되는 원리를 이용한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저녁을 먹지 않기는 어렵다. 그래서 나는 아침을 먹지 않는다.

또 하나는 간헐적 단식 방법으로는 23:1 단식 (1일 1식) 있다.

이 방법은 회식이 있는 날에 점심을 거르고 저녁만 먹는 경우에 사용하기도 한다.

간헐적 단식은 공복시간에는 물 이외에 어떤 것도 먹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간식이나 차, 음료를 먹기 쉽다.

잘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효과는 체중 감량까지는 아니고 현상유지라고 할까?


여러분 어떤가?

요즈음 나는 거의 아침만 간단히, 점심, 저녁은 그대로 먹고 있다. 세 끼를 다 먹더라도 회식이 있는 저녁에는 점심을 안 먹다는 식으로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 목표가 되고 있다. 먹는 재미를 생각하면 밥 한 숟가락 줄이는 소식이 더 좋을 듯싶다.


# 비건 데이

음식물이 온실가스의 주범인데, 이를 줄이기 위한 전략의 하나가 식물성 식재로 바꾸는 것인데, 현실은 정반대로 육식 소비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그 결과 농지를 마련하기 위한 숲의 파괴, 비료 생산, 논에서 나오는 메탄(이산화탄소보다 21배나 효과가 큰 온실가스다)과 함께 가축에서 나오는 분뇨와 트림, 방귀의 메탄도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동물 착취에 대한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우리나라 비건(Vegan·채식주의자) 인구는 250만 명을 넘어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들 중 절반가량은 간헐적 육류 섭취를 병행하고 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동물 착취를 지양하는 순수 채식주의보다는 탄소중립을 목적으로 한 가치소비 성향의 비건이 늘어난 결과다. 이런 비건 문화의 확산은 식물성 대체육의 성장을 비약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사의 ESG경영 관련 친환경 캠페인이 눈에 띈다. 바로 비건 데이다. 일주일에 한 번은 저탄소 식단을 제공하는 것이다. 동물성 식단보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70~8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육고기 NO, 콩고기 Yes”

붉은 고기나 가공육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고, 지구 환경을 위해서 지금보다는 고기를 덜 먹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붉은 고기로 바뀌는 가축은 우리와 같은 포유동물로 감정의 상당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사육과 도살 과정에서 착취당하는 동물을 생각해서라도 육식을 줄이는 비건 데이가 많아졌으면 싶다.

# 포레스트 메이커 (Forest Maker)

간헐적 단식을 하거나 매주 한 번이라도 비건 식단을 이용한다면,

거시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고 동물복지에도 기여할 것이다.

식습관을 바꾸는 과정에서 특히 간헐적 단식은 음식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부수적으로 생길 것이다.

여기 먹는 것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지구환경을 보호하고 음식물 과잉소비 비용으로 숲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월드비전의 기후변화 대응사업 중 하나인 산림복원사업(FMNR, Farmer Managed Natural Regeneration)은 지역 농부들이 스스로 자연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산림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둔 사업이다. 산림이 파괴된 땅 10억 헥타르에서 산림복원사업(FMNR)을 진행해 숲이 조성된다면 현재 대기 중 온실가스 1/4을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캠페인에 참여하면 2만 원으로 약 1,500평(4,958 제곱미터)의 토지를 복원할 수 있다고 한다.

TV를 보다 화면에 맛있는 음식이 보이면 먹는 충동을 참지 못하고 배달음식을 시키곤 한다. 홈 쇼핑에서도 마찬가지다. 냉장고가 가득 차고 대부분 집에는 대형 냉장고가 2개 이상은 있다. 먹지도 못하면서 계속 구매의 연속이다.


이런 패턴에서 벗어나 먹는 것을 줄이자!

그래서 줄어든 식료품 구입 비용으로 숲을 살리는 데 기부해 보는 것은 어떤가?

자! 여러분의 선택만 남았다. 먹고 싶은 것을 참을 것인지?

그래서 하는 말이다.

"조금 덜 먹고 살아도 괜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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