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김동수의 나눔톡톡 제 31화
우리 사회에서 갈수록 우려되는 문제 중 하나는 고독사의 증가이다.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 상태로 생활하던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임종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복지부의 2024년 고독사 실태 조사에 의하면 고독사로 세상을 떠나는 이들이 해마다 늘어 3,924명이며 전년 대비 263명(7.2%)이 늘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고독사에 취약한 1인 가구의 비율이 3명 중 1명꼴로 늘어난 점과 무관하지 않다. 사망자 10명 중 8명은 남성이었고, 50~60대가 60% 가량을 차지했다. 이는 실업, 조기퇴직, 이혼, 건강 악화 등의 이유로 사회적 관계가 갑자기 끊기고 남성의 경우 자존감 상실 탓으로 보인다.
이처럼 가까운 이웃, 가족, 친구와의 관계 단절이 깊어지면서 홀로 생을 마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를 반영한 듯 고독사 발생 장소는 최근 5년간 주로 주택이나 아파트에서 원룸 ·오피스텔과 여관·모텔, 고시원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최초 발견한 자도 가족이나 지인보다 임대인과 보건복지 서비스 종사자가 50%를 넘어선다.
특히 안타까운 점은, 기초생활수급자 선정 과정에서 가족과의 단절이 사실상 조건처럼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인지 사망자 전 1년간 기초 생활 수급을 받았던 이력이 있는 경우가 39.1%(1,462명)나 되었다.
이미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독거노인은 200만 명이 넘었다.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국가나 지방단체가 수년간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지만, 간간이 오랫동안 시신이 방치되었다는 뉴스를 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2007년 독거노인 문제가 한참 이슈화가 되고 ‘독거노인 생활지도사’ 제도가 도입되던 시점에, 필자는 우연히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과장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 한 적이 있다.
필자는 “생활지도사도 중요하지만, 적십자와 같은 봉사기관과 지속적인 복지 서비스 연계가 되어야 한다.”라는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다. 위기에 처한 대상자의 발굴과 지속적인 돌봄이 병행되어야 그 위기를 벗어날 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후 필자는 대한적십자사에서 진행하는 ‘어버이 결연’이란 독거노인과 노인 세대와 봉사회가 1대1일 결연을 하여 가사, 정서, 외출동행, 물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3천가구에서 1만 가구로 대폭 확대했다.
지금은 3만 세대를 희망 풍차 결연세대로 운영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들도 고독사 예방을 위해 촘촘한 방문·안부 확인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대상자를 모두 돌보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러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도적 대응과 함께 개개인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멀어졌던 가족과 친지, 동료와 지인에 대한 관계와 소통의 회복이다.
그 방법의 하나로 어떤 이는 고향 집에 CCTV를 달아놓고 휴대전화에서 혼자 계시는 어머님의 일상을 살펴 본다고 했다. 어머니의 일상도 체크하고 잠시라도 안 보이면 전화를 드린다고 한다.
이처럼 다소 끊어진 관계를 영상 통화나 카톡, 문자로 이어 보자. 작은 안부 인사, 짧은 연락 한번이 삶을 지탱해주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상황이 더 취약해진다. 주변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명작 <연탄길> 중에서 이런 대목이 있는데, 연탄불을 떠올리며 한 번 읊어보자.
‘나를 전부라도 태워, 님의 시린 손 녹여줄 따스한 사랑이 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