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로 기부도 할 수 있나요?
헌혈은 기부다. 기부라 하면 주로 금전이나 물품을 나누는 것을 일컫는 데 헌혈 또한 자기 혈액을 기부하는 것이다. 이처럼 헌혈은 기부이면서 봉사이기도 하다. 헌혈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내어야 하기 때문이다. 헌혈은 1회당 4시간의 봉사 시간이 부여된다.
여기에 헌혈자가 헌혈 후 받는 기념품 대신 기부권을 선택하면 기념품 구매비용 상당의 금액을 적립하여 이듬해 장학금이나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에 사용된다. 또한 연말정산의 혜택도 있다. 이렇게 기부권 선택은 혈액 기부에 이어 금전 기부를 더 하는 두 배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지난해 32만여 명이 선택한 기부권으로 모인 성금은 13억 6천여만 원에 이른다. 대략 헌혈자 100명 중 11명이상으로 전국 평균 11.6% 내외가 기부권을 선택한다. 광주·전남은 12.6%(23,898건, 110,400천원)가 참여하고 있다. 생각보다 선택이 적은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헌혈자가 영화관람권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고 홍보가 부족한 탓도 적지 않은 것 같다. 그나마 한 가지 고무적인 것은 의외로 고교생 헌혈자(전국 20,466명)도 꽤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헌혈기부권 참여율이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순수 헌혈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처럼 헌혈 기부권으로 모여진 기부금은 우리 지역의 경우 올해 상반기 고교생 장학금으로 35명에게 1백만 원씩 총 3천5백만 원이 전달되었다. 시도교육감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헌혈 기부권을 몰랐다. 앞으로 헌혈하면 무조건 기부권을 선택하겠다.”라며 고마워했다. “이 장학금은 혈액원이 아니라 헌혈자가 주신 것이다”라며 화답했다.
2015년부터 광주광역시는 헌혈 등 장려 조례에 8월 13일을 시민 헌혈의 날을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무더위와 방학으로 혈액 수급이 가장 어려운 시기를 정하여 우선으로 공직자 헌혈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올해는 8월 13일을 기점으로 다음날 12일까지 “30일간의 생명 사람 나눔”이란 슬로건으로 시청과 5개 구청, 공공기관,유관기관,광주시민 등 1만 명을 목표로 헌혈 버스와 헌혈의 집에서 헌혈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미 8월부터 추가기념품 증정을 시행하고 있으며 8월 21일에는 헌혈자가 참여하는 제빵 봉사와 심폐소생술 교육이 있으며, 협찬으로 김경호 콘서트, 목포유람선 승선 할인권, 페리카나 통닭 할인권 등 다양한 선물도 제공하고 있다.
의정 갈등으로 기다렸던 수술 일정이 잡혔는데 혈액 사정이 원활하지 않아 차질을 빚는다면 어떻겠는가? 우리 지역 혈액 수요는 7월부터 의정 갈등 상황 이전과 비슷한 추세로 회복되고 있다. 캠페인 기간 절대 혈액이 부족하지 않도록 8.13 시민 헌혈의 날을 시작으로 5.18과 코로나 시기에 보여준 헌혈 행렬이 다시 이어지는 광주시민의 저력을 기대한다. 특히 방학 중인 학생자녀나 동생들과 함께 청장년층들이 휴가 기간에 피서를 헌혈의 집에서 즐기길 간곡하게 호소드린다. 혈액 기부와 기부권 선택으로 ‘피’를 ‘서’로 나누는 아주 특별한 피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