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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ssDot Jan 15. 2024

혐오와 차별 3편

혐오와 차별의 심화

21세기 디지털 시대 도래에 따라 혐오와 차별의 양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혐오와 차별의 양상이 다양해지고 더욱 심각해지는 이유에 대해 지금부터 논해보고자 한다. 

#혐오 심화의 원인
1. 인터넷의 등장
2. 표현의 억압
3. 순위 매기기 문화

 첫 번째 이유는 인터넷 가상공간의 등장이다. 인터넷의 등장은 인류에게 새로운 대화의 창을 제공했다. 전화기가 등장하기 전 우리는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해야 했고,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에는 서로의 목소리를 들으며 대화해야 했다. 하지만 인터넷의 등장 이후 인류는 더 이상 시공간의 제약 없이 대화를 할 수 있게 됐고 서로의 얼굴과 목소리를 알지 못해도 대화할 수 있게 됐다. 즉,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부담이 사라진 것이다. 최근 들어 익명을 기반으로 한 SNS가 여럿 등장하면서 이와 같은 양상이 더욱 가속화된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일방적인 익명성이 보장되는 특정 사이트에서는 혐오와 차별의 양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익명성이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관음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관음이라는 행위에는 권력의 불균형이 내재되어 있다. 자신의 존재를 들키지 않고 일방적으로 누군가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관음자가 피관음자에 대한 권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관음자는 피관음자를 볼 수 있지만 피관음자는 그 사실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익명성이 일방적으로 보장되는 사이트들에서 우리는 권력의 일방향성을 기반으로 한 혐오 발언에 더욱 쉽게 노출된다. 익명을 기반으로 한 혐오 발언이 빈번해짐에 따라 차별 또한 가속화된다. 나이가 많은 기성세대들은 ‘틀딱충’이 되어버리고, 학생들은 ‘급식충’이 되어버린다. 결국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고 익명을 바탕으로 한 SNS가 발전하며 혐오와 차별은 더욱 가속화되고 양상이 다양해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한국 사회를 특정해서 얘기해보자. 한국에서 혐오 발언이 더욱 심각하게 대두되는 이유 중 하나로 표현의 억압을 들 수 있다. 한국 사회의 특징 중 하나는 표현의 자제를 요구받는 것이다. 슬픈 감정이 들어도 울지 않기를 요구하고 화가 나고 화 내지 않기를 요구하고 기쁜 일이 있어도 자랑하지 않길 요구하며 장점을 드러내기 보다는 겸손하길 요구한다. 이처럼 표현을 억압당하는 한국 사회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감정의 표출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정도와 대상을 명확히 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디에 얼마나 감정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인간은 감정 표현의 오류를 겪게 되고 표현의 정도가 극단적으로 치닫게 된다. 가령 분노의 정도를 1부터 10까지 나눴을 때 참을 수 있는 분노는 무조건 1로, 참을 수 없는 분노는 무조건 10으로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분노 표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극단적인 분노 표출을 하게 되며 이는 혐오의 감정으로 치닫게 된다. 이와 같은 개개인이 많아질 경우 이는 혐오의 확산으로 이어지게 되며 이들과 가치관이 다른 사회의 구성원들은 극단적 혐오와 차별의 표적이 된다. 표현의 억압이 혐오와 차별의 확산에 미치는 영향이다.




 한국 사회에서 혐오가 두드러지는 또 다른 이유는 랭킹(Ranking)이다. 순위를 매기는 행위, 어느 사회든 이뤄지는 행위지만 특히 성과주의에 함몰되어 있는 한국에서 많이 이루어진다. 순위가 매겨질 때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하위권으로 분류된 이들의 도태에서 오는 불안함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혐오는 인류가 생존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감정이다. 때문에 생존에 위협을 받을 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감정 또한 혐오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가장 주목 받는 랭킹 중 하나인 빠르게 소멸될 직업 랭킹을 예시로 들어보자. 한 가지 예시로 소멸되는 직업 중 하나로 꼽히는 교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이들은 해당 랭킹을 접할 때마다 생존에 있어 불안함을 느낄 것이다. 생존에 불안을 느낀 이들은 혐오의 감정을 표출하게 된다. 이러한 순환이 반복될 경우 혐오의 감정을 표출하는 개개인이 늘어나게 되고 이는 혐오의 전염으로 이어진다.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가 혐오로 물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혐오의 전염은 차별의 전염을 초래한다. 앞서 말했듯 차별은 혐오를 기반으로 행해진다. 사라져가는 직업을 가진 이들은 자신의 도태를 인정하지 못하기에 방어기제를 펼치게 된다. 상대적으로 사회 기여도가 낮은 직업을 가진 이들을 무시하고 열등한 사람으로 취급하게 된다. 이는 곧 사회 기여도가 낮은 직업을 가진 이들에 대한 차별로 이어지게 되고 이 같은 현상이 확산될 경우 이는 차별의 전염으로 전개된다. 지배층과 피지배층으로 분류되던 계급 간 차별의 양상이 더욱 다양해지고 심화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현대 사회에서도 혐오와 차별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진단해보았다. 필자는 한국 사회에 초점을 맞추어 혐오와 차별의 확산에 대해 설명했지만 이는 비단 한국 사회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없다. 한국 외에도 익명을 기반으로 한 SNS는 존재하고 표현의 억압 또한 존재하며 순위를 매기는 현상 또한 마찬가지다. 결론적으로 위 3개의 이유로 인해 현대인들은 혐오와 차별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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