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루고 싶은 작가의 꿈
나는 글을 쓸 때가 가장 솔직해진다.
평소에는 말하지 못했던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복잡하게 얽혀있던 마음이 문장 하나하나로 정리되면서 '아,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하고 깨닫는다.
글은 나를 나 자신과 마주하게 해준다. 거짓말할 수 없게 만든다. 키보드 앞에서만큼은 가면을 벗을 수 있다.
어떤 날은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됐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럴 때면 신기하다. 내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 닿을 수 있다는 게.
글에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지금 쓴 글을 언젠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읽고, 그 사람의 하루가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다니.
그런 연결감이 좋다. 혼자 쓰지만 혼자가 아닌 기분.
솔직히 말하면 두렵다.
하지만 그냥 앉아서 고민만 하고 있지는 않다. 지난해 부터 소설 한 권을 완성했고, 시집도 한 권 써놨다. 지금은 또 다른 소설을 끝내가며 출판사에 투고하고 있다.
그런데도 답장은 오지 않는다. 아니면 정중한 거절의 말들만. "좋은 글이지만..." "아직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말들을 들을 때면 정말 막막하다.
부모님은 나를 응원하지만, 현실의 벽이 무섭게 다가온다. 나도 모르겠다. 열심히 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구나 싶어서 더 불안하다.
그래도 멈출 수는 없다.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다.
하지만 글을 쓸 때만큼은 모든 불안이 사라진다.
새벽에 혼자 앉아서 하루를 정리하고, 마음속 이야기들을 꺼내어 문장으로 만들어가는 시간. 그 시간만큼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누군가 읽어주는 걸 보면 작은 희망이 생긴다. 아직은 작은 공간이지만,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어제 쓴 글이 오늘 읽어보니 생각보다 괜찮을 때의 뿌듯함.
누군가 내 글에 공감한다고 말해줄 때의 따뜻함.
새로운 이야기가 떠올랐을 때의 설렘.
이런 작은 기쁨들이 쌓여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미래가 불확실해도 이 순간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거창한 꿈은 없다. 그냥 계속 쓰고 싶다.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글을, 조금 더 진솔한 이야기를 쓸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글들이 누군가에게 작은 의미라도 될 수 있다면.
언젠가는 책도 내고 싶지만, 그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 열아홉 살의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이 분명히 있을 테니까.
브런치는 시작점이다. 여기서 차근차근 쌓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곳에 닿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불안하지만 희망적이다.
확신은 없지만 계속 쓸 것이다.
미래는 모르지만 지금은 행복하다.
그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