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이라는 세계

by 채연

웹소설은 내게 또 하나의 세상이었다.
현실에서 하지 못한 말들이, 하지 못한 선택들이, 그곳에서는 자유롭게 살아 움직였다. 한 줄의 문장이 캐릭터가 되고, 작은 설정 하나가 세계가 되어, 나는 그 안에서 내가 될 수 없는 나를 만들었다.

하지만 글을 올리는 순간은 언제나 떨렸다.
누군가 읽어줄까, 금세 묻혀 버리지는 않을까. 몇 시간째 조회수가 오르지 않을 때, 차갑게 멈춰 있는 숫자 앞에서 나는 내 글이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럴 때면, 내 마음을 쏟아낸 문장이 공허 속으로 사라지는 것 같아 눈을 감았다.

그러나 동시에, 작은 댓글 하나가 세상을 바꾸었다. “다음 화 기다려요.”, “이 장면이 마음에 남아요.” 그 짧은 문장은 내 글이 누군가에게 닿았다는 증거였다. 그 순간 나는 다시 살아났다. 글이란 결국, 읽는 이와 쓰는 이 사이의 다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웹소설을 쓴다는 건, 끝없는 반복이었다.
반려 메일을 받고, 좌절하고, 다시 쓰고, 또 올리고. 하지만 그 모든 과정 속에서 나는 조금씩 성장했다. 아직 작고 흔들리지만, 분명 나는 쓰는 사람으로서의 길을 걷고 있었다.

웹소설은 내게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그건 꿈을 향한 발걸음이며, 내가 버틸 수 있게 하는 이유다. 아직 많은 독자는 없지만, 한 명 한 명의 독자가 모여 내 글의 세계를 조금씩 밝혀 주고 있다.

나는 믿는다.
이 세계에서 시작된 문장이 언젠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더 많은 이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기를.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나는 작가라는 이름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