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고 싶지 않아?

by 채연

사람들은 자주 묻는다.
“행복해지고 싶지 않아?”

나는 대답하지 못한다. 행복이 무엇인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행복이라 부를 수 있는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크고 빛나는 집을 행복이라 하고, 누군가는 이름을 알릴 명예를 행복이라 말한다. 또 어떤 이는 사랑을, 어떤 이는 돈을, 또 다른 이는 단순히 아침 햇살을 행복이라 부른다.

그 다양한 정의 속에서 나는 자꾸만 작아진다. 내가 느끼는 행복은 너무 초라한 게 아닐까, 내가 붙잡은 순간은 그들에게는 웃음거리일 뿐일까.

그래도 나는 조용히 믿는다.
작은 웃음을 건네준 친구의 목소리, 늦은 밤 혼자 걸으며 들었던 바람, 쓰러졌다가도 다시 글자를 이어 붙이는 순간… 그것들이 나에겐 분명히 행복이었다.

하지만 이 마음을 말할 수가 없다. 세상은 언제나 더 큰 행복, 더 확실한 증거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내 행복을 스스로 감춘 채 살아간다.

행복의 기준이란, 어쩌면 타인과 비교하는 순간 이미 사라져 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