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좋아하는 길을 가면 돼

by 채연

사람들은 말한다.
“네가 좋아하는 길을 가면 돼.”

그 말은 언제나 따뜻하지만, 막상 그 길을 걷다 보면 차갑고 무겁다. 내가 좋아한다고 믿었던 것들이 정말 내 삶을 지탱할 수 있을까? 지금의 선택이, 훗날 나를 웃게 할 수 있을까?

밤마다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고, 고민을 쌓아가면서도 문득 겁이 난다.
세상이 원하는 답은 따로 있는 건 아닐까, 내가 붙잡은 꿈은 누군가의 장난처럼 가벼운 건 아닐까.

주변을 돌아보면, 모두가 바쁘게 앞을 향해 달려간다.
누군가는 안정된 직장을 얻었고, 누군가는 확실한 길을 정했다.
그 사이에서 나는 여전히 ‘선택’의 무게 앞에 서 있다.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수없이 되묻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질문 끝에는 또다시 내가 쓴 문장이 있다.
때로는 서툴고, 때로는 흔들리지만, 어쩌면 그 흔들림조차 나라는 증거일지 모른다.

나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확신할 수 없는 길 위에서도, 언젠가 내가 걸어온 흔적이 작은 의미로 남기를 바란다.
그 바람 하나로, 오늘도 조금은 불안한 발걸음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