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하루였어요. 꿈처럼 느껴져서 무섭긴 했지만 괜찮았어요. 재래시장에 간 게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사람이 북적이고 음식 냄새로 가득 찬 곳도 괜찮더라고요. 때때로 몽롱하고,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하기가 어렵긴 했지만 즐거웠어요. 내 손을 잡고 있는 사람이 엄마인지, 모르는 사람인지 좀 헷갈렸지만 굳이 내색하지는 않았어요.
음식을 튀기는 기름냄새, 갖가지 나물을 무치는 소리, 비릿한 생선 냄새, 건어물, 달걀, 고기와 채소가 가득한 곳. 소리 높여 고객을 부르는 상인, 달달달달 리어카 끄는 소리.
나에게는 그 모든 것들이 참 낯설었어요. 꿈처럼 흐릿하면서도 모든 감각이 생생했거든요.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모든 감각이 곤두서서 이 새로운 환경을 탐색하고 있었어요. 나쁘지 않았어요. 조금 지치긴 했지만 싫지는 않았어요. 오늘 있었던 일이 꿈인지, 현실에서 있었던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꿈이었더라도 아주 멋진 꿈이라 만족스러워요. 다음에도 또 즐거운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