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경험을 적은 글이에요.
복용 7일 차에 접어들었어요. 6일 차였던 어제까지는 아주 편안하게 보냈어요. 밤마다 기분이 뜨지도 않고, 딱 한 번의 자살충동이 있었지만 심하지는 않았어요.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면 쉽게 잠재울 수 있는 수준이었어요.
어제부터 의욕이 마구 샘솟아서 이것저것 많이 했어요. 어제는 하루 종일 지치는 줄도 모르고 밤늦게까지 요가와 명상을 했고, 오늘 하루도 마찬가지였어요. 처음 해보는 것도 일단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주저하지 않고 시도했어요.
오늘 쿠키를 처음으로 구워봤는데, 처음엔 실패했지만 두 번째에는 부족했던 점을 다시 바로잡아서 성공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몸이 피곤해도 또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시도해 보게 되더라고요. 수습은 어떻게든 하긴 하지만, 적당히 멈춰야 할 때를 모르고 계속 무언가를 하고 있으니 꽤 힘들긴 했어요. 평소 같았으면 또 해보고 싶은 게 생겨도 내일로 미룰 텐데, 오늘은 '무조건 지금 당장 해야 해!'라는 생각이 가득했어요.
오늘 또 하나 느낀 점은, 기분이 빠르게 오락가락한다는 거예요. 왜 눈물이 나는지도 모르는데 눈물이 나고, 울먹거리고, 그러다가 또 바로 들떠서 해야 할 일을 찾았어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고, 바깥으로 나가 몇 시간이고 신나게 달리고 싶었어요. 방금 전까지 울먹이고 있었는데 말이에요.
시간도 아주 빠르게 흘렀어요.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과 흘러가는 시간을 배속한 것 같았어요. 아주 신기하면서도 무서웠어요. 약 복용 시간을 오늘부터 저녁으로 늦췄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오늘은 평소와 다르네요.
그래도 더 좋아질 거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