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긴 글이 잘 읽히지 않아요.
시야가 조금 흐려요. 그래서 TV도 잘 볼 수가 없어요. 약을 먹기 전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새로운 약의 부작용인 것 같아요. 저와 같은 부작용을 겪었던 사람들도 꽤 있더라고요.
그래도 장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에요.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잦아들었고, 안 좋은 생각이 이어지더라도 누군가가 현실로 주의를 이끌어주면 금방 생각이 좋게 바뀌어요. 내가 의지로 해낼 수 없던 것을 약 덕분에 해내고 있어요. 마음의 건강은 천천히 회복되고 있어요.
다만 머리가 둔해진 것 같은 이 느낌은 참 힘들어요. 뭔가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서 구인광고를 찾아보고 있는데, 거기에 적혀있는 말들이 전부 다 무슨 소리인지를 모르겠더라고요. 조금이라도 돈을 벌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껴보고 싶은데... 지금은 그걸 생각하기엔 아직 이른가 봐요. 나중에는 포근한 집에서 사랑하는 나만의 가족과 함께 살고 싶은데...
내가 앓고 있는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것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걸 알아요. 머리로는 아는데, 아직 마음이 내가 아프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아요. 자꾸만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급해져요.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이니 너무 스스로를 다그치고 채근하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점점 좋아질 거예요. 분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