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by 이지원

아빌리파이 2mg은 정좌불능이 너무 심해서 1mg으로 줄였어요. 이제 살 것 같아요. 간밤에 팔다리를 떨거나 괴로워하지도 않았어요. 아주 포근하고 긴 잠을 잤답니다.


약물치료를 시작하며 내게 생긴 변화를 엄마께서 알려주셨어요. 이제는 신경질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는대요. 학습도 더 빨라지고, 예전의 내 모습이 보인대요. 우울증이 한창 심할 땐 말만 걸어도 신경질을 내고, 간단한 일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대요. 바깥도 겨우 나가고, 하루 종일 누워 있으려고만 했대요. 주변 정리도 되지 않았고요.


이제는 달라요. 서툰 바느질로 귀여운 인형도 만들고, 즐거운 마음으로 외출을 해요. 사람들이 무섭지도 않아요. 가만히 누워있기보다는 몸을 움직이려 해요. 씻는 것도, 주변을 정리하는 것도 미루지 않아요. 삶에 활기가 돌아요.


어제는 직업훈련과정 면접을 봤어요. 떨지 않고 준비한 대로 면접을 무사히 마쳤고,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었어요. 이제 내 삶이 나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나를 꼭 안아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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