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하게 좀 둬요!

by 이지원

안절부절못하고 있어요. 이 몸을 뚫고 바깥으로 나가고 싶어요. 잠이 오지 않아요. 살고 싶어요. 잠을 자면 나는 살 수가 없는데, 자꾸 잠을 자라고 해요.

내일 무엇을 하는지 나는 몰라요. 너무 초조해요. 잠을 자면 안 되는데 자꾸 잠을 자라고 해요. 나도 알아요. 피곤하다는 걸. 그런데 그 피곤함을 잠으로는 해소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이젠 잠이 뭔지도 모르겠어요. 머릿속이 맑게 개고, 두 눈이 똑바로 떠져요. 딱히 달려 나가고 싶은 건 아니고, 기분이 좋은 것도 아니에요. 다만 초조해요. 자꾸 돌아다니고 싶어 져요. 누워 있다가도 다리를 떨고 싶어지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꾸 몸을 움직여요. 괴로워요. 그리고 조금 성가셔요.

아빌리파이 부작용 중에는 '정좌불능'이란 게 있대요. 가만히 있기가 어려운 거죠. 나는 지금 그 부작용을 겪고 있나 봐요. 매일같이 내가 바뀌는 것 같아서 무섭고 힘들어요. 나는 언제 평온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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