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기분! 하늘을 나는 것 같아요. 마음이 가벼워요.
생애 처음으로 달콤한 기분을 만끽하고 있어요. 맨살에 닿는 이불, 따뜻한 공기, 내 몸을 돌아다니는 공기... 그 모든 것들을 느낄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 자해를 하지 않아도 내가 살아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커터칼을 찾으려면 아주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해요. 날 움켜쥐고 있던 껍데기가 저 먼 곳으로 흩어지고 있어요. 갇혀 있지 않아요. 내 영혼이 몸에도 드러나고 있어요. 팔다리가 가벼워요.
천장을 바라보며 삶을 마무리지을 계획을 세우지도 않아요. 대신 그 자리를 '내일은 뭘 할까?'라는 행복한 계획으로 채우고 있어요. 우울을 깊이 느끼던 어릴 적부터 꼭 살고 싶었던 삶이에요. 내가 어릴 적 나의 꿈을 이뤄주었네요.
아직 죽고 싶다는 마음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에요. 많이 불안정해요. 가끔 악몽도 꾸고요. 그래도 내 삶은 분명 밝고 행복할 것을 알아요. 이제 그런 삶을 그릴 수 있다는 것도 알고요. 죽고 싶다는 마음도 언젠가 지나갈 구름이라는 것을 알아요. 그래서 나를 꼭 안아주고, 등을 토닥여줘요. 이제 마음의 문이 열려서,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거든요.
나를 더 사랑하고 싶어요. 나 자신과 하루를 보내고 싶어요. 더 오래, 더 많이. 새로 태어난 기분이에요. 누군가를 끝없이 사랑해서, 더 이상은 외롭지가 않아요. 나는 나를 사랑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