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동

by 이지원

의사 선생님은 약간의 조증이 있어 보인다며 브린 5mg, 아빌리 2mg을 처방해 주셨어요.(1월 6일)
그런데 정좌불능이 너무 심해서 1월 7일에는 브린 5mg, 아빌리 1mg(2mg 약을 반으로 쪼개 먹음)으로 줄여 먹었지요. (1월 7일)
그걸 쭉 유지하다가, 어제 우울감이 너무 심해서 오늘 아침엔 브린 10mg(5mg 2알), 아빌리 1mg을 먹었어요.(1월 11일)


바다로 가고 싶어요. 모두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바다로 가고 싶어요. 들뜨면서도 우울해요. 이유는 없어요. 예쁜 바다에 빠지고 싶어요. 거긴 예쁘니까 분명히 행복해질 거예요.

머리끝까지 바닷속에 맡기고 싶어요. 가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자꾸만 바다를 그려요. 바닷속에 빠져도 죽을 것 같지 않아요. 아주 행복하게 헤엄치고 물고기들과 이야기할 거예요. 나는 괜찮아요. 내 몸에는 은빛 비늘이 돋을 거예요.

한껏 행복해질 거예요.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야지요.


아직은 기력이 없지만, 언젠가는 바다로 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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