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속도에 나를 맞추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아무래도 아직 일을 하거나 교육을 받을 시기는 아닌가 봐요.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도 어려워하니까요.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공황이 다시 찾아왔고, 그 뒤로 계속 우울감에 빠진 채로 지내고 있어요. 마음이 아직 많이 아프다고 신호를 보내나 봐요.
다른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하는 일들이지만, 나에게는 많이 어려워요. 그것을 받아들이고 나에게 맞는 길을 다시 찾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아마 옛날의 나였다면 무리해서라도 훈련을 이어가려 했을 거예요. 그러다 더 크게 무너졌겠지요. 이번 선택은 나를 지켜냈어요. 떠나간 것은 아쉽지만, 스스로를 돌보다 보면 좋은 기회가 다시 찾아오겠지요.
꽤 놀랐지만, 그래도 이 경험을 하지 않았더라면 '일상생활로 복귀해도 괜찮을까'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했을 거예요. 용기를 내어 경험을 했으니 이제 지금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 것 같아요. 아직은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나를 더 돌봐야 할 것 같아요.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자기소개서를 쓰고, 씩씩하게 면접을 보던 모습은 전부 내 모습이에요. 이번 기회를 통해 나에게도 그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그러니 좀 더 나아졌을 땐 더 멋지고 단단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예요. 희망을 가지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