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왼팔이 따갑다. 3년 만의 일이다.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곳에 썼던 글을 보면 꽤 위험한 상태였던 것 같다. 식욕이 끝도 없이 치솟고, 그래서 죄책감이 깊어지고, 나아지지 않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또 더해지는 굴레에 휩싸였나 보다.
내가 꿈처럼 기억하는 것은, 그런 감정과 나 자신을 향한 분노가 지저분하게 뒤섞이다 결국 나를 상처 입히고 말았다는 것이다. 피가 비치자마자 머리가 빠르게 식었고, 어떻게든 응급처치를 한 뒤에 쓰러지듯 잠들었다.
잘 모르겠다. 이것도 약물의 부작용인지. 그러나 행동을 제외하고 마음을 보면, 나는 분명히 나아지지 않는 것에 괴로워하고 있었고, 거기서 비롯된 죄책감과 원망을 생생하게 느끼고 있었다. 극심한 고립감과 죄책감. 그 감정만큼은 진짜였다. 그것들이 심하게 왜곡되어 결국 나를 상처 입히게 되었다. 죄책감은 칼날이 되어 나를 향해 쏟아졌고, 거기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기에 결국 나에게 벌을 주고 만 것이다. 식욕을 참지 못한 벌,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한 벌.
사실 나는 아픈 사람일 뿐인데. 그런 사람에게 벌을 줄 필요는 없었는데.
어떻게 해야 충동을 다스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