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블루

by 이지원

내가 있던 병원에서 자주 들리던 소리가 있었다.


새벽 3~4시 즈음에 입원실 천장에서 무언가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깨면, 그 직후에 아주 다급하게 방송이 흘러나왔었다.


"코드 블루, 코드 블루, CPR, CPR."


그러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의료진들이 분주하게 계단을 올라가는 소리가 들린다.


환자분의 가족들이 어쩔 줄 몰라하며 울음을 터뜨리는 소리도 희미하게 들렸다.

그 소리가 매번 들렸던 것 같다. 오늘 새벽을 넘겨도 내일 찾아올 새벽에 또 다시 같은 소리가 들리고, 그 다음날에도.


반대로 생명이 다시 태어나는 소리를 듣기도 했었다. 우렁찬 아기의 울음소리.


이 세상은 생명이 그 힘을 다하기도 하고, 반대로 다시 힘을 얻기도 하고,

새로운 생명이 눈을 뜨기도 하는 곳이라는 것을 그때 아주 생생하게 느꼈다.


지금의 나는 병원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을 하고 있지만,

내 눈에 보이지 않고 내 귀에 들리지 않을 뿐,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코드 블루'를 알리는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어딘가에서는 새로운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있겠지.


부여받은 지금의 삶을 소중하게 여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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