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밋대 리더

15. 쎌렉시즌 멘토

by 책날 백대백

아밋대스쿨 쎌렉시즌 세 개의 팀은 바짝 말라있는 땅에 씨앗을 틔우기 위해 멘토의 조언이 허용된다. 단 아밋대스쿨 교수진이 허가하는 멘토여야 한다.

교수실에서는 세명의 교수와 호교장이 세 팀이 제출한 계획안과 지정한 세명의 멘토를 검토하고 있다.

"칸팀에서 제시한 멘토는 스티브샤리에르 박사군요."

호교장이 칸팀의 계획안을 보면서 말하자 마오펑교수가 답변한다.

"예. 스티브샤리에르 박사는 세계적 농업기업 파필론의 수석연구원입니다."

"파필론이면 글로벌 식량과 종자를 독점하기 위해 매우 공격적 정책을 펼치기로 유명한 회사 아닙니까?"

스틸교수가 호교장과 마오펑교수를 번갈아 보며 말한다.

"네 샤리에르 박사는 그중에서 식량대량생산분야의 권위자죠."

"안드로리진에서 제출한 멘토는 중국의 양자컴퓨터 선두기업 바이따가 최근에 개발한 양자컴퓨터 '위옌(宇眼)입니다. 팀장인 지엔이 바이따의 로버트 판의 아들이라 '위옌'의 접속을 허가받을 수 있다고 하는군요."

스틸교수가 말하자 로아교수가 흥미 있는 듯 안경을 콧등으로 올리며 말한다.

"로버트판이면 중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양자컴퓨터의 핵심인물이었다가 돌연 중국으로 귀화해서 중국 양자기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인물입니다. 현재 중국의 양자기술 관련 특허가 세계점유 20%를 차지하는 것도 모두 그의 손을 거친 작품이죠."

호교수가 마지막 에메트팀의 제시한 멘트를 보며 조금은 의아한 듯 로아교수가 말을 마치자 바로 질문을 한다.

"팀 에메트에서 제시한 멘토는 이웃집 농사짓는 노인이라고 쓰여 있군요?"


"나는 아직도 이해가 안 돼. 그 많은 전문가를 다 제쳐놓고 언제 봤을지 모를 이웃집 농부할배를 우리의 멘토로 지명한 게. 하지만 그동안 가만히 있던 일문 네가 그렇게 말을 꺼내서 새삼 놀랐어."

아연은 휴게동 로비에 앉아있는 에메트 팀에게 자판기에서 뽑아온 음료를 건네며 말한다.

"농사라면 이스라엘의 키부츠도 유명하고 그곳 선생님과 상의해도 괜찮았을 텐데. 하지만 에메트라는 팀명은 내가 낸 의견이었으니 멘토선정은 다른 사람에게 양보한 거야. 하하"

라산이 아쉽다는 듯이 말하며 음료 캔을 딴다.

"그렇게 말하면 우리 아버지의 퀀텀스페이스 산하 연구소 박사님들도 있어. 난 일문이가 말한 것처럼 이 땅에서 오래 농사를 지으셨고 또 이 땅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는 말이 맞다고 생각해서 동의한 거야."

제로는 아직 따지 않은 캔을 일문의 캔과 건배하듯 부딪히며 말한다.

"다들 고마워. 내 의견에 동의해 줘서. 그 분과 한 번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나는 그 농부할아버지에게 알 수 없는 힘을 느껴."

아연이가 일문의 말에 끼어들며 말한다.

"농부할아버지라고 말하는 건 너무 딱딱하니 우리 농부할배라 부르는 거 어때?"

나머지 세명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다 동의한 듯 캔을 부딪히며 건배한다.

"그런데 누가 농부할배한테 가서 우리 멘토가 되어달라고 말할 거야? 모두 우르르 가서 말하면 좋겠지만 농부할배가 놀라시지 않을까? 내가 팀장이니 내가 가면 좋겠지만.."

아연이가 말끝을 흐리자 일문이 말한다.

"내가 가서 부탁드릴게. 의견도 내가 냈고 처음 뵌 것도 나니까. 내가 가는 게 좋겠어. 다들 어때?"

모두들 찬성한다는 듯이 다시 한번 누가 말할 것도 없이 캔을 부딪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