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밋대 리더

20. 폭발

by 책날 백대백

최근 등장한 베트버스(BetVerse)는 유튜브를 대체할 차세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가상공간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대형 유튜버들이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을 따르는 사람들도 이 새로운 가상공간에 입성하게 된 것이다. 그중에 유튜브에 가장 영향력 있는 우썅도 그의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그는 레오목사와 함께 NSM(New Soul Movement 새영혼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NSM은 명상을 바탕으로 세계 종교사상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운동이다. 가상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집회에는 이미 3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북경에 도착한 아밋대스쿨 마오펑교수는 거실에 앉아 리모컨으로 TV를 켠다. TV에서는 북경외곽에 있는 연구소에 폭발이 있었다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다행히 1시간 내에 진화에 성공했지만 사고 당시 연구소 과학자가 크게 다쳤다는 내용이다. 뉴스를 흘려듣고 차를 마시려고 컵을 들던 마오펑은 최근에 퀀텀스페이스가 투자한 연구소가 북경외곽에 세워진 것이 생각나 다시 고개를 돌려 TV화면을 본다.


중국은 과거 코로나 발원지로 우한이 지목되자 크게 반발했고 터무니없는 억측이라고 세계언론을 비난했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미국의 거대기업 퀀텀스페이스가 감염예방연구소를 세운다고 했을 때 실추된 중국의 명예를 회복하고 세계언론의 주장을 일축하기 위해서 중국의 수도 북경의 외곽에 건설하는 것을 허가했다.

또한 수도에 이런 연구소를 짓게 한 것은 세계를 향해 그들의 결백을 주장함과 동시에 퀀텀스페이스의 기술력을 이전받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었다. 그런 연구소에 폭발이 있었던 것이다.

중국공안국은 우선 폭발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조사국 공안을 파견했고 병원에 누워있는 연구원을 취조했다.

"갑자기 바이러스 배양 제어시스템이 통제불능 상태가 되었습니다."

전신에 붕대를 감고 겨우 입을 열고 말할 수 있는 환자는 숨을 몰아쉬며 공안에게 대답하고 있다.

아직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취조를 하는 것을 처음에는 만류했던 의사들도 강압적인 공안 앞에서는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컴퓨터 담당은 누구인가? 미국 퀀텀사의 직원은 뭘 하고 있었지?"

"그때 당직 연구원인 저와 QTS사의 시스템전문가 이렇게 둘이었데 갑자기 시스템전문가가 이상한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 얼마 안 있어 폭발이 있었습니다."

환자는 더욱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말을 이어가고 있다.

"이상한 말이라니 어떤?"

환자의 상태를 나타내는 모니터가 불안정한 신호음을 내자 보다 못한 의사가 취조를 중지시킨다.

"더 이상은 안 됩니다. 이대로 계속되면 환자의 생명을 장담할 수 없어요. 환자가 죽고 나면 취조고 뭐고 간에 누가 책임을 지겠습니까?"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 아무리 공안이라도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복도에 나온 공안은 핸드폰을 급히 꺼내 전화를 건다.

"미국인 직원의 신병을 확보해!

뭐 뭐라고? 미국대사관에서 데려갔다고?

막아 빨리 막아!

대사관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해!"

공안은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뛰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