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와 GPT를 활용해 완독까지 달려보기
익숙한 제목의 고전을 골랐다가
생각보다 너무 난해해서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있지 않은가요
마음먹고 잡은 책은 다시 덮기를 수백 번, 저 또한 그랬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같은 초보들은
수많은 고전 중에서 어떤 책을 골라야 할까요?
두꺼운 벽돌 책은 잠시 미뤄두어도 좋습니다.
초보 독서가에게 압도적인 활자량은
완독을 가로막는 물리적인 장벽이 되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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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얇으면서도 서사의 흡입력이 강한,
즉 ‘스토리의 힘’이 있는 책을 고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전략입니다.
대부분의 고전이 스토리를 가지고는 있지만
작가의 호흡이 길어서 인물간의 대화만으로 몇 장이 이어지는 그런 소설은
초보 독서가에게는 지루해지기 쉽습니다.
특히 그런 긴 대화나 독백을 통해서 작가의 가치관이나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기에
특별히 내가 관심있는 분야가 아니고서는 집중력을 잃기 마련입니다.
그럼 내게 딱 맞는 고전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바로 GPT를 ‘독서 큐레이터’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아래는 실제 내가 GPT와 나누며 추천받은 예시입니다.
<책 선택이 어려울 때 실제 AI와 나눈 대화 내용 중 일부>
저도 초반에 카프카의 《변신》이나,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읽으면서
고전에 재미를 붙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변신이나 동물농장이 작가가 주는 메세지가 결코 쉬운 고전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줄거리 위주로 길을 잃지 않고 쉽게 읽는 연습을
할 수 있는 흡입력이 있는, 짧은 소설이라는 차원에서 언급합니다.)
처음에는 욕심내지 말고
그냥 등장인물과 줄거리 위주로 읽는다는 마음으로 접근해 보면 어떨까요
추가로 민음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는
고전 월드컵이라는 컨텐츠를 통해 다양한 고전을 소개합니다.
첫 문장 특집, 가정의 달 특집, 미친 사람 특집 등 다양한 소재로 고전랭킹 컨텐츠를 제공합니다.
개인적으로 진행하시는 해외문학팀 직원분들의 입담도 상당히 재밌습니다.
이 채널을 활용해서 읽을 고전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고전들이 오래전에 씌여진 책들이기도 하고
또 고전의 배경들이 대부분 정치적, 사회적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배경 지식이 없이는 수박 겉핥기 같은 느낌으로 읽게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려운 내용이 나온다면 여러 가지 툴을 활용해 보면 어떨까요
저는 알베르 꺄뮤의 《결혼, 여름》이라는 에세이를 읽을때
유독 난해한 문장을 만날 때마다 GPT에게 그 의미를 묻곤 했습니다.
철학적인 은유를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서 설명해 주니
막혔던 독서에 다시 속도가 붙더군요.
<실제 독서 중 어려운 문장에 대해 AI와 나눈 대화 내용>
막히는 부분에서 설명을 듣고 나면 전체적인 맥락이 잡힙니다.
덕분에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동력을 얻고,
때로는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죠.
그렇게 우리는 ‘완독’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집니다.
역시 고전은 아니었지만 한강작가님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은 후에도
유튜브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텍스만으로 온전히 소화하기 벅찰 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수많은 리뷰 영상 중에서도 특히 ‘겨울서점’님의 깊이 있는 해설은
내용과 더불어 제 생각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자칫 제 글이 독서를 AI와 유튜브에 의존하라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독서는 활자 그대로를 마주하고
그 위에서 스스로 사유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에 있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할 최선의 가치임은 분명합니다.
다만, 이 글에서는
활자와 씨름하다 지쳐 책 한 권을 끝내 본 경험이 없는 초보 독서가분들에게
이러한 도구들을 발판 삼아 ‘완독의 기쁨’을 먼저 맛보시길 권하고 싶었습니다.
한 번이라도 끝까지 읽어낸 경험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큰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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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다음 편에서는 조금 긴 책들을 만났을 때,
지치지 않고 끝까지 읽어낼 수 있는
저만의 제 노하우들을 아낌없이 더 공유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