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뭔가를 꾸준히 하는 것. 오래 하는 것이 무조건 멋지고 좋은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허리 디스크는 나에게 알려주었다.
꾸준히 오래보다 훨씬 중요한 게 무리하지 않는 것이라고.
항상 뭔가를 하고 나서 금방 포기하는 스스로가 너무 미웠다. 다른 사람들은 10년에서 30년까지 꾸준히 뭔가를 하던데, 나는 항상 이것 했다가 저것 했다가 정신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최근에 허리 디스크로 고생을 하면서 느낀 것은, 한 가지만 열심히 하면 몸이 닳아서 안 좋다는 것이다. 멋있어 보일 수도 있고, 수익으로 창출될 수도 있고, 존경을 받을 수도 있지만, 사실상 허리 디스크 같은 병이 하나 생기면 모든 게 허탕이 되기도 한다.
꾸준히 할 것이라면 열심히, 꾸준히 하지 않고 아주 조금씩 꾸준히 하는 편이 나에게는 맞는 것 같다. 예전에는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이긴다는 말에 감동을 받았지만, 이제는 엉덩이가 무거우면 디스크 걸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리하지 말고, 항상 스스로의 몸 상태와 마음 상태를 살피고,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거나 그만둘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다가는 척추가 터지는 것이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다가 디스크로 걸을 수도 없게 되어 그만두고, 이제 회복이 많이 되어서 큰 동작은 무리지만, 일상생활은 천천히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다시 사회복지사로 취직을 생각하다가, 딱! 결정이 났다.
이제 무리다.
사무원을 하던지, 허리를 거의 쓰지 않는 직업을 가져야지, 사회복지사처럼 이리 뛰고 저리 날고 하는 직업은 이제 무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무원을 하더라도 허리 스트레칭과 여러 방법으로 허리를 잘 돌보지 않으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그래서 요즘은 이제 사무직에 필요한 자격증을 준비하고, 직업상담사에게 직업상담을 자세히 받으면서 푹 쉬고 있다. 최대한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동작들로 일상생활을 이어가다 보니 허리가 많이 나아지고 있다.
몸은 소모품이다. 많이 쓰면 소모가 된다. 그리고 현제 의학으로는 태어날 때 갖고 태어난 신체기관만큼 편하고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지만, 상황이 되는 만큼이라도 무리하지 말고, 자신의 몸을 잘 돌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