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몸이 아프고 나서 알게 된 것은, 몸이 아프면 많은 사람들. 특히 사촌이나 친척들이 아주 고소해한다는 것이다.
다들 내가 얼마나 아파하는지 구경하고 즐거워하는 것 같다. 나에게 연락해서 갑자기 이것저것 묻고는 비아냥댄 후에 연락두절한 사촌언니도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는 겸손을 배우게 된다. 사람은 언젠가 아프고, 당연한 것들을 잃게 된다. 내가 먼저 아팠을 뿐이지, 다들 나중에는 어딘가 고장 나고 아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그저 겸손을 배운다. 겸손하면 다치지 않는다. 이럴수록 신을 믿고, 나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실컷 비웃어도 된다. 마음껏 고소해해도 된다. 내 고통이 그들에게 너무나 행복한 함박웃음이 되어도 된다.
왜냐하면 나는 그로 인해서 겸손을 배우고, 더 낮아져서 고요해질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