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번만 열리는 길… 물 위 걷는 신비의 순간

6월 여행지 추천, 서산 간월도 간월암

by 여행 그 숨은 매력
zfdfdfKBDU5d_물 들어오는 그 시간.jpg 서산 간월암 일몰 / 출처: ⓒ한국관광공사 전병철

충남 서산 간월도에 자리한 ‘간월암’은 하루 두 번, 물길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는 독특한 지형 덕분에 사계절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다.

썰물 때는 길이 열려 걸어서 접근할 수 있고, 밀물 때는 사찰 전체가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풍경을 연출해 일출과 일몰, 달맞이까지 즐길 수 있는 감성 포인트로 각광받고 있다.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 위치한 간월암은 조선 시대 고승 무학대사의 전설이 전해지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zfdfdffb020780-785f-48ae-90a9-6910f18fa8e1.jpg 서산 간월암 / 출처: ⓒ한국관광공사

본래 간월도는 섬이었지만, 간척사업과 방조제 조성으로 지금은 육로 접근이 가능하다. 하지만 간월암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길목은 여전히 바닷물에 영향을 받아 ‘물때 섬’이라 불린다.

하루 두 차례, 물이 빠질 때에만 드러나는 길을 따라 사찰까지 걸어갈 수 있으며, 밀물 때에는 바다 위 외딴 섬처럼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낸다. 이런 지형적 특성 덕분에 간월암은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환상적인 장면으로 유명하다.

간월암이라는 이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은 일화에서 유래됐다.

zfdfdf간월암(장기환주사님).jpg 서산 간월암 풍경 / 출처: 서산시 공식블로그

‘달을 본다’는 뜻의 ‘간월(看月)’이라는 이름에는 이 사찰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수행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상징성이 깃들어 있다.

사찰 내부에는 관음전을 중심으로 산신각, 용왕각이 자리하고 있으며, 무학대사가 직접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령 250년 된 사철나무도 남아 있다.

이 나무는 사시사철 푸른 빛을 간직한 덕분에 오래전부터 길상수로 여겨졌다.

간월암의 진가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하늘과 바다의 색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일출 시각이 가까워지면 동편 방파제 끝, 빨간 등대 근처가 최고의 뷰포인트로 손꼽힌다. 붉게 물든 하늘과 드러나는 갯벌, 그리고 수면 위에 비친 사찰의 윤곽이 어우러져 장엄한 정경을 연출한다.

zfdfdfnfEN0a_간월암.jpg 서산 간월암 빨간등대 / 출처: ⓒ한국관광공사 이범수

반대로 일몰 시간대가 되면 사찰이 황금빛으로 물들며, 서쪽 지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해가 암자의 지붕과 바다에 잔잔한 그림자를 남긴다.

특히 음력 보름 무렵이면 달빛이 수면에 반사되어, 간월암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초현실적인 풍경이 완성된다. 이 장면은 많은 사진작가들이 카메라에 담기 위해 찾는 대표적인 달맞이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야간에도 간월암은 매력을 더한다. 방파제와 등대에는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해가 진 뒤에도 은은한 불빛 아래에서 고요한 사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밤바다와 어우러진 암자의 실루엣은 낮과는 또 다른 감성을 선사한다.

zfdfdf간월암.jpg 서산 간월암 야경 / 출처: 서산시 공식블로그 이지환

단, 간월암을 찾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물때 정보’다. 간월암 진입로는 밀물 시에 바닷물로 인해 완전히 잠기므로 입장이 제한된다.

썰물 시간대를 맞추면 도보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간월암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실시간 물때 정보를 제공하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수다.

간월암은 단순히 풍경을 감상하는 장소를 넘어, 자연과 수행, 고요한 사색이 공존하는 충청남도의 대표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일출과 일몰, 달맞이와 야경을 아우르는 환상적인 장면은 오직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다.

지금이 아니면 또 한참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6월, 간월암에서 자연이 빚은 신비로운 순간을 직접 마주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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