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다른 풍경” 1,446m 다리의 야경

세종시 금강보행교(이응다리)

by 여행 그 숨은 매력
금강보행교 (1).jpg

세종시가 개발 초기부터 강조해온 미래 도시의 비전이 물리적 공간으로 구현된 사례 중 하나가 바로 금강보행교다. ‘이응다리’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이 교량은 세종의 정체성과 공공디자인 철학이 응축된 상징적 구조물로, 국내 최초의 복층 일면 강관트러스교 방식이 적용되었다.

교량은 강변 경관에 조화를 이루는 유려한 곡선과 함께, 기능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점에서 지역 내외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 구조는 도시의 동선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세종시의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79087b5e-451e-4231-9647-2aa0e5a8a5ed.jpg

금강보행교는 단순한 통행시설을 넘어 문화적 메시지를 품은 공간으로 기획됐다. 설계에는 ‘환상의 시간여행’이라는 콘셉트가 반영됐으며, 한글 반포 연도인 1446년을 기려 전체 둘레를 정확히 1,446m로 조성한 점이 특징적이다. 세종대왕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셈이다.

상부는 폭 12m 규모의 보행자 전용 구간으로 조성돼 시민들이 안전하게 산책하거나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는 LED 조명으로 연출된 ‘눈꽃정원’, 체험형 공간인 ‘빛의 해먹’, 그리고 조형물 ‘뿌리 깊은 나무’ 등이 설치돼 시각적 흥미를 자극한다.

하부 공간은 폭 7m의 자전거 전용 도로로 구성돼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동선이 철저히 분리된다. 이와 같은 구조는 교통안전 측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으며, 도심 내 지속가능한 교통 인프라 구축의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BLG_202204050640114344.jpg

밤이 되면 금강보행교의 구조미는 조명 연출과 어우러져 새로운 면모를 드러낸다. 해가 지면 교량 위로 원형의 빛띠가 형성되며, 세종시가 지향하는 ‘환상형 도시 구조’가 자연스럽게 강조된다. 이 빛띠는 조형미를 넘어 도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시각화하는 요소로 기능한다.

교량 중심부에 자리한 아치형 전망대는 금강과 세종시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주요 포인트다. 높이 34m에 달하는 이 전망대는 도보 접근이 가능하며,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수고에 비해 넓게 펼쳐진 도시의 야경은 탁 트인 개방감으로 보상된다.

cb9efc67-147b-4dd3-b0d1-1833b7b294b3.jpg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금강은 조명 아래 금빛 물결을 형성하며, 계절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는 점도 이 공간의 매력을 높인다. 특히 여름철에는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저녁 산책 코스로도 적합하다.

금강보행교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이며,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교량 인근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접근성 또한 양호하다.

야간 조명은 일몰 직후 자동으로 점등되며, 오후 11시에 소등된다. 위치는 세종특별자치시 연기면 세종리이며, 이용에 관한 문의는 세종시청 관광문화재과(044-868-9127)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특히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의 수요가 많아 주차 혼잡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KENN0570.jpg

세종시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금강보행교는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명소로 손꼽힌다. 도심 속에서 역사와 미래,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이 공간은 단순한 보행 동선을 넘어 ‘세종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다.

관광자원으로서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일상 속 쉼터로도 활용되고 있는 만큼, 금강보행교는 앞으로도 세종의 변화와 함께 진화해 나갈 도시 명소로 주목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입장료 무료?” 바다 위1,080m 해안 산책로 명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