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에 제일 아름다워요” 400년된 배롱나무 명소

신숭겸장군유적지 배롱나무 꽃 명소

by 여행 그 숨은 매력
장현창_대구신숭겸장군유적지_(5).jpg 출처: 공공누리 트래블리더 13기 장현창 (신숭겸장군유적지 배롱나무 꽃)

대구 동구 신숭겸길에 자리한 신숭겸 장군 유적지는 여름이면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고려 건국을 이끈 신숭겸 장군의 충절을 기리는 이곳은, 7월과 8월 사이 장대한 배롱나무 꽃이 활짝 피며 계절의 생동감을 더한다.

특히 순절단과 충렬사 일대를 따라 늘어선 배롱나무 고목들은 수백 년 세월을 견딘 듯한 굵은 몸통과 진홍색 꽃송이로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풍경은 단순한 경관을 넘어, 역사의 무게를 자연이 품는 드문 사례로 꼽힌다.

장현창_대구신숭겸장군유적지_(3).jpg 출처: 공공누리 트래블리더 13기 장현창 (신숭겸장군유적지 배롱나무 꽃)

배롱나무 꽃이 유독 아름다운 시기는 매년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다. 유적지 중심부를 지나며 펼쳐지는 붉은 홍살문과 배롱나무의 조화는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 이 장면은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촬영 명소로 손꼽히며 SNS에서도 여름철 대구 대표 포토스폿으로 자주 언급된다.

신숭겸 장군은 918년 궁예를 몰아내고 왕건을 고려 왕으로 추대한 인물로, 고려 초 충신의 상징적 존재다. 그는 927년 공산 전투에서 후백제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했고, 왕건은 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순절단과 사당을 세웠다.

장현창_대구신숭겸장군유적지_(1).jpg 출처: 공공누리 트래블리더 13기 장현창 (신숭겸장군유적지 배롱나무 꽃)

조선시대에는 충렬사라는 서원이 세워졌지만, 이후 서원 철폐령으로 자취를 감췄다가 1993년 복원되었다. 현재 유적지에는 신숭겸 장군의 위패와 영정이 모셔져 있으며, 충렬비와 고목들이 함께 있어 단순한 사적지를 넘어 교육적 가치도 갖춘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유적지는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관람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입장료는 별도로 받지 않으며, 자체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어 자가용 방문이 용이하다. 다만, 건물 내부 해설 관람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문화관광해설 예약이 필요하다.


SE-53ec3dde-3647-4f7f-8ac2-f22048866c8a.jpg 출처: 공공누리 트래블리더 13기 장현창 (신숭겸장군유적지 배롱나무 꽃)

관련 문의는 053-981-6407번으로 가능하며, 공식 관람과 해설 프로그램은 대구시 동구청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배롱나무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는 주말마다 관람객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가능하다면 평일이나 오전 시간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주변에는 조용한 산책로와 소규모 카페도 분포해 있어,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짧은 여름 여행 코스로 적합하다.

특히 폭염이 이어지는 한여름에는 나무 그늘 아래 잠시 머물며 과거의 충절을 되새기거나, 꽃잎이 떨어진 길을 걸으며 사진을 남기는 이들도 많다. 이처럼 계절성과 장소의 특수성이 어우러져 지역민뿐 아니라 여행객들에게도 특별한 방문지로 기억되고 있다.

장현창_대구신숭겸장군유적지_(9).jpg 출처: 공공누리 트래블리더 13기 장현창 (신숭겸장군유적지 배롱나무 꽃)

신숭겸 장군 유적지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다. 고려의 건국 정신, 충절의 상징, 그리고 계절의 정취가 한 공간에 응축돼 있기 때문이다. 붉은 배롱나무 아래서 역사를 느끼는 이 경험은, 그 어떤 말보다 강한 인상을 남긴다.

여름이 깊어가는 지금, 대구 동구의 작은 언덕에서 피어난 붉은 꽃과 함께 조용한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역사와 계절이 만나 주는 이 특별한 공간은 올해 여름, 기억에 남을 여정을 선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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