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성숙 연륜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by amylee

성장, 사람이나 동식물 따위가 자라서 점점 커짐.

성숙, 몸과 마음이 자라서 어른스럽게 됨.

연륜, 여러 해 동안의 노력이나 경험으로 이룩된 숙련의 정도.




나이가 든다는 것이 무엇일까

아직 그렇게 나이가 많이 먹지 않았다고 느낌에도 불구하고

직장생활을 할 때도

동네 아이 친구 엄마들을 만날 때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때도


문득문득 내가 나이가 조금씩 들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한 궁금증으로 찾아보니

'나이가 든다'는 말은 천천히 이루어지는 변화, 세상을 보는 눈이 깊어지고 내면이 넓어지며 연륜이 쌓이는 것이라고 나왔다.

'연륜'이 무엇인지 찾아보니 식물의 나이테처럼 오랜 시간 동안 쌓인 경험과 지혜의 산물이라고 나왔다.


그 말에 따르면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경험과 지혜가 는다는 것이니 세상의 일을 대하는 것도 사람을 대하는 것도 점점 쉬워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참 이상했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오히려 세상의 일을 대하는 것도 사람을 대하는 것도 어려워져만 간다.

어렸을 때는 그냥 까불면 되었던 것 같고 조금 더 컸을 때는 내가 맞다고 우기면 되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 와서는 점점 눈치를 보게 된다.

사람들의 대화도 따라가기 어려운 것 같고

이상하게 내 이야기 끝에 침묵이나 불편감이 많이 붙는 것 같고

무슨 일을 하든 괜스레 고민이나 생각이 더 많이 들고

나이가 들었으니 더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도리어 선택의 폭도 좁아져만 간다.


엊그제 우연히 본 쇼츠 속에서 '이지성'씨가 나와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필요한 것이 체력과 인성에 대한 학습이라는 요지였다.

어렸을 때는 잔소리를 많이 듣는데 어느 순간 그렇지 않게 되고 인성도 학습하고 단련하지 않으면 나빠진다는 이야기가 내심 나에게 경고하는 것 같았다.


끊임없이 학습하고 단련한다는 것

참 쉽게 말하면서도 어렵게 느껴진다.

어떠한 방향으로 해 나갈 수 있을지, 정답이라는 것이 있을지

또 다른 숙제가 생긴 기분이다.


나이가 들면, 어른이 되면

더 이상의 눈치도 숙제도 없을 줄 알았는데

어쩌면 7살의 나보다 더 많은 눈치와 숙제가 생긴 것 같다.


나는 지금 성장한 걸까, 성숙된 걸까, 연륜이 생긴 걸까

숙제를 열심히 끝낸 어느 순간의 시점

자신 있게 나를 돌아볼 수 있길 바라본다.


'있잖아, 나 좀 연륜이 생긴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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