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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iday Jul 27. 2021

Farmer's Market 가는 날.

수제 생면 파스타 먹는 날.

Farmer's Market 에서 파는 야채나 과일들은 사실 동네 슈퍼마켓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다.

그렇다고 맛이 월등히 좋거나 품질이 좋은 것도 아니고 종류가 다양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Farmer's Market 을 가는 이유는, 이곳에서 팔고 있는 채소와 과일들은

모두 local grown 이라 긴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아서  피곤하지 않고 신선한 상태의 채소와 과일들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계절의 변화에 따라 나오는 제철 채소와 과일을 바로바로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내가 살고 있는 도시만큼이나 작은 규모의 이 소중한 공간이 없어지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큰 이유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빌딩이 빽빽한 도시도 아니고 농사를

짓는 시골도 아닌 어중간한 중소 도시 이다 보니 동네에 볼거리나 갈 곳이 그리 많지 않다.

소규모지만, 주말마다 이렇게 장이 서면, 장바구니 들고 슬슬 걸어가서 신선한 먹거리를 사 오는 일이

작은 즐거움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지 않다 보니 생각보다 매출이 신통치가 않아서 영업을

포기하는  Vendor 들이 종종 생긴다.

몇 해 전 에는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몇 달 동안 마켓이 열리지 못한 때도 있었다.

나도 매주 가는 것도 아니고 그리 많은 양을 사는 것도 아니라서 그들의 매출에 그리 큰 몫을 보태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갈 때마다 여러 곳에서 골고루 쇼핑을 하고 새로운 Vendor가 오면 구입을 하는 편이다.

그리고 주변에 보면 나와 생각이 같은, local business 를 돕고 싶어 하는, 이웃들이 점점 늘어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몇 해 전  동네에 새로 생긴 커다란 쇼핑몰의 주차장으로

이  Farmer's Market 을 옮긴 후에, 새로운 Vendor 들도 많이 늘어나고, 마켓이 더 북적북적

활기찬 모습이라 더 보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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