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마주한 단어들
공감: 상대의 감정을 자신의 감정으로 느끼려 노력하는 것
이해: 상대의 입장·상황·가치관을 논리적으로 파악하고 받아들이는 것
어릴 때는 드라마를 보며 눈물이 나고, 주인공의 감정에 푹 빠졌던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그게 진짜 공감이라고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것은 단지 내 감정에 기반한 감정일 뿐, 실제로 겪어본 적도 없이 상상으로 이해한 것이었다. (이것이야말로 내 공감 능력에 대한 착각이자 모순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깨닫게 됐다. 공감이란, 본질적으로 타인의 감정을 완벽히 이해하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각자의 경험과 가치관에 따라 감정을 느끼고 해석하기 때문에 “나도 네 마음 알아”라는 말은 상대의 고유한 감정을 내 방식대로 재단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누군가와 내가 같은 감정일 것이다라고 단정하는 건 어쩌면 위로가 아니라, 무의식적인 오만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공감보다 이해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 공감은 순간적 위로를 제공하지만 오래가지 못할 때가 많다.
반면 이해는 관계의 구조를 튼튼히 해 장기적으로 신뢰를 쌓는다.물론 이해가 잘 안 되는 순간들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고싶은 마음이 드는 건그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본래 이기적인 존재지만, 이상하게도 사랑 앞에서는 모든 걸 받아주고 싶은 아량이 생긴다.
그래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래도 안되면 그냥 사랑의 힘으로 받아들이고 품게 된다.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면,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나 행동도 시적허용처럼 그 사람의 이름을 딴 00적 허용(원영적 사고처럼)으로 특별 권한 안에서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이 00적 허용은 특별한 그 사람에게만 부여되어, “모든 사람은 다르다”는 전제 위에서 출발해, 상대의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태도이다.
이 과정을 좀 더 구조적으로 표현하면,
첫째, 상대의 차이를 논리적으로 파악하고
둘째, 그 차이를 너그러움으로 포용하면
셋째, 이해되지 않던 것들이 긍정적 가치로 재해석해 장점으로 전환된다.
이렇게 이해의 순환 구조가 완성되면, 단순한 감정적 동조를 넘어 상대의 본질적 가치와 매력을 파악하게 되고, 마침내 진정한 존중과 존경으로 이어진다. 이렇듯 감정을 따라 느끼려 애쓰기보다,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관계를 지속하는 데 더 본질적이다. 그래서 때로는 공감보다 이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