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로운 일상공상26

정지마찰력과 운동마찰력

by Parasol

운동을 하는데 넘어야 할 가장 큰 고개는 ‘현관령’이란 소리가 있다. 일단 현관문을 나서기까지가 가장 어렵다는 말이다. ‘시작이 반’이란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닌 것이다.


이렇듯 무슨 일이든 시작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물리법칙에서도 동일한 원리를 찾을 수 있다. 물체를 움직이지 못하게 저항하는 힘, 즉 마찰력에는 두 종류가 존재한다. 정지마찰력과 운동마찰력이 바로 그 둘이다.


보통의 경우에는 언제나 정지마찰력이 운동마찰력보다 크게 작용한다. 처음 물체를 움직이는 데 드는 힘이 움직이고 있는 물체를 미는 것보다 항상 더 큰 것이다.


이는 정지해 있는 동안 물체표면의 미세한 요철들이 서로 그 틈바구니를 메우며 더 강력하게 결합한 탓이다.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이런 결합들이 깨지며 계속 자리를 이동해 버리기 때문에 분자 간에 강력하게 결합할 틈이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것이다.



알지도 못하는 새 시나브로 내 몸에 맞추어져 버린 주변 환경, 그 속에 강력하게 매몰되어 버린 몸을 끄집어내 새로운 곳으로 던져 넣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정말 우리 뇌 속의 분자들이 강력한 결합을 형성한 탓에 “work out”을 어렵게 하는 의식의 정지마찰력을 발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멈추어둔 글을 새롭게 쓰기 시작하는 것도 메모장을 열기까지가 가장 힘들었다. 일단 다시 쓰기 시작한 글은 생각보다는 쉽게 미끄러지듯 흘러간다.



혹시 잠시 멈춘 이들이 있다면, 한 발자국만 움직여보면 두 발자국은 생각보다 쉽다는 걸 잊지 말자!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