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로운 일상공상27

셔틀버스와 명상의 시간

by Parasol

직장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출퇴근길이다.


수도권이라는 광역 생활권에 사는 직장인들은 도시를 한두 개쯤 지나 출퇴근하는 일조차도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닐 정도이다.


그만큼 소위 길바닥에 버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은 것이 직장인의 라이프이다. 특히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그마저 직통 라인이라도 있다면 편리하겠지만, 두세 번쯤은 중간에 환승마저 해야 하니 출근하는 것만으로도 몸도 마음도 이미 지쳐버리고 마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나름의 복지를 갖춘 기업들은 장거리 출퇴근자들을 위한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도 한다. 대중교통에 비하면 셔틀버스는 그야말로 기사 딸린 차를 타는 것만큼 호화로운 혜택이 아닐 수 없다.


가득 찬 사람들에 가려진 창문 너머로 정류장마다 어디인지 두리번거리며 신경 쓸 일도 없고, 졸다가 정류장을 지나칠 걱정도 없는 것이 회사 전용 셔틀버스이기 때문이다.


일부는 부족한 잠을 셔틀버스에서 채우는 이들도 있는 반면, 1분 1초가 아까운 열공족도 한 두 명쯤은 존재하는 곳이 셔틀버스이다. 대개는 반쯤 졸거나, 반쯤 핸드폰을 즐기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일 것이다.


이렇게 지역을 넘나드는 셔틀버스의 탑승시간은 대체로 짧으면 30분에서 길면 한 시간을 넘어서기도 한다. 이런 시간들이 항상 무의미한 것만은 아니다. 때론 멍하니 머리를 비우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듯 하루를 시작하는 예열의 시간이자, 하루를 마무리하는 정리의 시간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마치 샤워를 하다 문득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듯, 피로에 지쳐 멍하니 바라보던 창밖으로 지나간 구름 한 점에 고민하던 문제가 풀리기도 한다.


오늘은 끼고 있던 이어폰을 잠시 빼두고,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어떨까… 어찌 알겠는가, 혹시 퇴근길 셔틀버스 안에서 도를 깨달을지도!!!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