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로운 일상공상28

이사(移徙)

by Parasol

이사라는 단어는 옮길 이(移)와 옮길 사(徙)라는 같은 뜻을 가진 한자를 두 번이나 반복하여 그 의미를 한층 강조한 단어이다.


엄밀히 나누자면 옮길 ‘이’는 주로 물건을 옮기는 것을 의미하고, 옮길 ‘사’는 사람이 사는 거처를 옮기는 것을 의미라고도 하니, 이삿짐과, 사는 집을 옮기는 것이라는 디테일을 살린 단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이사와 유사하게 같은 의미의 한자를 반복한 단어에는 약속(묶을 약+묶을 속), 쾌락(즐거울 쾌+즐거울 락), 허무(빈 허+없을 무), 공포(두려울 공+두려울 포) 등으로 찾아보면 의외로 곳곳에서 나타난다. 아니, 아무래도 강조의 의미가 강하다 보니 아주 중요한 일이나 큰 기쁨이나 슬픔 등을 표현하는 단어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 듯하다.


한자어가 아닌 우리말 또한 강조할 때에는 두 번 반복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나, 혹은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울먹울먹으로 감정이 벅차오르는 상태를 강조한다거나, 살금살금 혹은 슬금슬금으로 조용히 걷는 모습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사 간 새집에서 새로운 생활, 우리 가족의 일상이 반짝반짝 빛났으면 좋겠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