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로운 일상공상29

추석, 그리고 추조

by Parasol

가을 저녁.. 추석이 코앞이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어느샌가 자취를 감추고,

맑고 고요한 아이유의 ’가을 아침‘ 노래가 찰떡인 그런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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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오면

언제나 그랬듯 아쉽게 잠을 깬다

창문 하나 햇살 가득 눈부시게 비쳐오고

서늘한 냉기에 재채기할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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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란 말은 너무도 자연스럽지만, 이와 반대로 가을 아침, 즉 추조란 말은 한시에나 나올 법한 어색함이 묻어난다. 물론 추석의 석이 ‘저녁’이란 단순한 의미라기보단, 결실의 마무리와 감사함, 고요함 등을 함께 내포한 것이라, 가을 아침, 추조를 대비해 표현하기는 다소 부족함이 있긴 하다.


이처럼 언어란 수학처럼 논리나 법칙으로 배우기는 어렵다. 그래서 답이 없다고 생각하던 인공지능의 언어인지 능력과 사용 능력이 한순간 돌파구를 찾았다. 그것이 바로 거대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을 이용한 chat-GPT의 탄생이었다.


LLM, 즉 거대언어모델이라고 함은 마치 아이들이 말을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량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말한다. 핵심적으로는 “언어를 통계적으로 예측하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데, 단어의 순서와 맥락을 학습해 사람처럼 문장을 이해하고 새로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 생성형 채팅 플랫폼이 언어를 익힌 방식은 사람이 언어를 배우는 과정과 유사하지만, 챗봇의 언어는 그저 확률 높은 통계의 결과일 뿐,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사람의 언어와는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그들의 언어는 마치 아이들이 말하는 사랑노래 같은 느낌일지도 모른다. 그 언어가 내포한 실질적 의미를 모르더라도 그저 들은 대로 말할 수는 있는 것처럼 말이다.


반도체가 부르는 가을 아침의 서늘함에는, 여름의 무더위를 힘겹게 견뎌낸 이가 느끼는 더위 탈출이라는 반가움과, 동시에 찾아오는 쓸쓸함, 그리고 언제 겨울이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라는 복잡 미묘한 감정이 실려있지는 않는 것이다.


어쩌면 감정이란 결국 이런 오감을 통한 세상과의 만남에서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