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16도.
캐나다는 작년과 달리 올해는 눈이 많이 내리고, 기온이 -16도 -17도를 왔다 갔다 한다.
이제는 익숙해질 만한데도 이렇게 낮은 온도를 맞는 건 온몸에 찬물을 끼얹는 기분이다.
바람이 온몸에 들어와 휘몰아치는듯하다.
옷깃을 여미고 동동거리며 걷다가 눈 내리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겨울이다.
캐나다에 살면서 추위와 눈은 당연한 거다.
작년 12월과 1월 첫 주를 한국에서 보낼 때, 모두가 나에게 말했다. “왜 이렇게 추운 날에 왔어! 춥지?"
아니, 나는 하나도 춥지 않았다. 한국의 추위는 그저, 상쾌한
바람 같았다. 그 정도 추위는 이곳에서 산 나에겐 다정한 바람이다.
4계절이 분명 있는데, 봄은 5월 중순이 되어야 하고, 여름은 잠깐이고, 가을은 낙엽을 다 만끽하기도 전에 계절은 긴 겨울을 준비한다. 겨울이 익숙해진 건, 긴 겨울 동안 나의 마음도, 몸도 겨울을 견뎌내기 위해 단련이 되었기 때문이다.
겨울이 지나가면, 다시 봄은 오니까. 조금만 겨울을 즐기자.
S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