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 Sep 29. 2021

우리 집 가는데 왜 이렇게 어려울까

코시국에한국으로 귀국하기

글 쓰는 걸 멈춘 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다. 글을 멈춘 이유는 단순하다. 너무 바쁘고 이벤트가 많았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쉰 만큼 글로 써 내려갈 에피소드들이 많이 생겼다. 그중 첫 번째 에피소드로는 스웨덴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코로나 시국에 한국에 돌아간다는 것은, 비자 허가를 기다리느라 유효 비자가 없는 상태에서 국경을 넘는다는 것은 상당히 고된 과정이었다. 아무래도 무비자 상태로 스웨덴에 머물고 있는 상태이고 귀국을 하려면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넘어가서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이때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온라인 서치는 물론 덴마크와 스웨덴 한국 대사관에 이메일과 전화 문의를 하며 열심히 확인했다. 결론적으로 나는 무사히 국경을 넘어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서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중간에 만료된 스웨덴 거주 허가증을 확인하긴 했지만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는 것으로 큰 문제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


비자 말고도 준비해야 할 건 역시 코로나로 인한 여러 문서 작업이었다. 우선 나는 스웨덴에서 백신을 2차까지 맞고 2주가 지난 상황이었기에 자가격리 면제를 신청했다. 온라인 폼이 있어서 거기에 신청하는 게 아닌 필요한 서류를 직접 확인하고 준비해서 이메일로 보내야 했다. 한국 치고는 복잡한 과정이었지만 불편한 서류 작업이 한두 번도 아니고 이 정도는 간단히 처리하고 승인을 기다렸다. 놀랍게도 신청한 지 하루 만에 승인이 돼서 시간적 여유를 두고 미리 신청한 게 무색하게 일주일은 일찍 자가격리 면제 승인 서류를 받을 수 있었다.


한국은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pcr 테스트 결과를 제출해야 했다. 스웨덴에서는 돈을 지불하고 테스트와 확인서류를 받아야 했다. 여러 회사들을 알아보고 비교해서 한 곳을 정했고 15만 원 정도를 지불하고 테스트와 확인서류를 받았다. 서류는 24시간이 걸린다고 했는데 오후에 검사를 받고 저녁에 결과를 받았다. 생각보다 너무 일찍 받아서 서류 발급 후 72시간 안에 입국을 해야 하는 시간제한에 걸리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딱 6시간의 여유를 두고 한국에 도착하는 스케줄이라 최악의 상황만 아니면 문제없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최악을 가정하는 버릇으로 아주 약간의 불안을 애써 달래야 했지만....


항공사는 카타르항공을 이용했다. 코펜하겐에서 카타르를 거쳐 인천 공항에 도착하는 스케줄이었다. 다른 항공사들보다 비행시간이 길긴 하지만 티켓값도 싸고 무엇보다 캐리어 30kg까지 가져갈 수 있었다. 유럽의 다른 항공사들을 탔을 때는 들고 타는 짐도 꼼꼼히 무게를 재고 추가 요금을 물었던 기억이 있어서 여유로운 카타르의 기준이 엄청난 매력이었다. 그리고 카타르는 들고 타는 짐에 대해 굳이 무게를 재지 않았다. 카타르 항공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스케줄 변경과 취소가 언제든 무료라는 것이었다. 비자와 코로나로 상황이 언제 잘못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스케줄 변경/취소는 엄청난 안도감을 줬다. 


그렇게 모든 과정을 거쳐서 한국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한국에서 다시 pcr 테스트를 하고 일주일째 다시 한번 더 검사를 했다. 이쯤 되면 pcr 테스트 마스터가 될 지경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