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생활백서>
01. 나를 지탱해주는 무언가를 만들기
정기적인 직업이 없는 만큼 소위 ‘안정’이 없는 게 백수의 삶이죠. 시험을 준비하든, 취업을 준비하든, 이직을 준비하든, 백수의 삶은 ‘준비와 좌절’의 반복일 가능성이 큽니다. 꿈을 갖고 달려가는 것은 분명 정말 멋진 일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 좌절과 후회, 두려움과 불안이 스며들 수 있어요. 당연합니다, ‘안정’이 없는 삶이니까.
하지만 그 ‘다이내믹’함을 인정하고 마음에 쿠션을 쌓다 보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우리는 버텨야 합니다. 50%를 왔을지, 70%를 왔을지, 혹은 95%를 왔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 방향이 확실하다면 멈추지 않아야 목적지를 향해 가까워질 겁니다. 그러자면 아무리 절망스럽고 불안해도 내 마음을 지탱해주는 무언가가 있어야 해요. 그래야 이 ‘불안정’한 시간을 굳건하게 보낼 수 있으니까요.
저의 경우는 신앙과 글쓰기입니다. 저는 교회에 다니는데 신앙을 통해 마음을 굳게 다지고, 제 방향을 분명히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덤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런저런 활동을 하게 되는데, 정기적인 사회생활이 없는 백수에겐 큰 즐거움입니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활동적으로 사는 것은 직장이 없는 백수에게도 필수예요.
글쓰기는 ‘나는 뭘 하는 사람인가.’ 하는 불안을 씻어줍니다. 저는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백수의 길을 택했습니다. 제가 보고, 듣고, 경험하고,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이야기로 만들고 전하는 게 꿈이에요. 글쓰기는 그 꿈을 향한 가장 기본적인 행위이자 연습입니다. 제 상황이 어떠하든 키보드를 두드리며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큰 버팀목이자 행복이에요.
방향을 확실히 정했다면, 적어도 지금 그렇게 생각된다면, 지치지 않고 걸어가는 게 중요합니다. 도착 여부도 물론 매우 중요하죠. 하지만 끝내 도착하지 못한다 해도 자신이 정한 방향으로 굳건하게 걸어가는 경험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건 살아지는 삶이 아닌 살아내는 사람의 특권입니다. 그리고 끝까지 걸으려면 나를 지탱해주는 무언가가 필요해요. 그 무언가를 꼭 찾으세요. 그리고 굳건하게 걸어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