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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 다 건강하자고 하는 일!

쉬운 디지털 헬스케어 이야기 #1

원격의료와 원격진료는 다릅니다.

간혹 언론보도나, 일반적인 경우에 원격의료와 원격진료를 혼동해서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원격의료와 원격진료는 엄연히 다른 개념이며, 원격의료에도 다양한 세부적인 모델이 존재합니다.

원격진료는 병원 진료실에서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것을 통신기술을 통해서 원격으로 대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격진료라면 화상 채팅을 통한 진료가 먼저 떠오르는데, 화상 뿐만 아니라 전화,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죠. 원격진료가 비교적 보편화된 미국에서는 오히려 화상보다는 전화, 문자메시지, 이메일, 앱 등이 더 일반적입니다.


원격의료는 원격진료를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즉, 원격진료는 원격의료의 부분집합이죠. 원격의료는 환자의 건강과 질병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를 뜻합니다. 예컨대, 환자가 자택에서 측정한 혈당, 심전도 등의 데이터가 병원으로 전송되어 모니터링 받는것(=원격 환자 모니터링) 도 이 원격의료에 포함되죠.



원격진료, 왜 한국에서는 아직...? 

한국에서는 의사-환자간 원격의료는 기본적으로 불법입니다. 다만 2020년 2월 코로나19로 인해 그 필요성이 대두 되면서 한시적 허용(2020.02)이 된 상태죠. 사실 이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는 굉장히 복잡하고도 정치적인 문제입니다. 


바다 건너는 사정이 많이 달라요. 미국 뿐만 아니라, 원격의료가 '명시적'으로, '전면적'으로 금지된 곳은 전 세계에서 한국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허용되었거나, 구체적인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 정도에요. 글로벌 100대 헬스케어 서비스 중 39개가 원격의료를 포함하기도 하죠. 원격의료는 스마트폰, 웨어러블, IoT, 인공지능, 챗봇 등과 결합해 새로운 모델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아, 그렇다고 마냥 '한국은 왜이래?" 라고 할 문제는 아닙니다. 특히, 미국과 한국의 사정은 많이 다르죠.


1) 의료접근성

일단, 한국은 미국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의료접근성이 좋습니다. 우리는 아프면 당장이라도 동네 병의원에 내원해서 치료를 받는게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죠. 2017년 기준으로, 미국 대도시에서 새로운 환자가 간단한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무려, 평균 24.1일이었습니다. 즉, 미국 의료시스템의 이런 특수성은 미국에서 원격진료가 보편화되는 데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합니다. 


2) 의료산업의 낮은 수익성

한국에서 의료서비스는 수익성이 매우 낮은 산업 중 하나에요. 의료계의 주장대로, 그 가격(수가)가 낮은 실정입니다. 원격의료 허용 추진 목적이 의료 산업 활성화를 위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익성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원격진료가 완전히 허용 되더라도 결국은 기존 의료 시스템으로 편입되어야 할 가능성이 크죠.


✅ 결론! 

원격진료를 포함한 디지털 헬스케어는 복잡한 요소가 얽혀있는 영역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좋다', '나쁘다'로 단순화해서 판단할 수 없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출처 : DHP 최윤섭 대표파트너 강의자료 / 최윤섭,『디지털 헬스케어: 의료의 미래』, 클라우드나인,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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