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 도수치료사, 나의 시작 이야기

처음 만난 도수치료 , 믿을 수 없었던 변화

by Physical Manager

체육교사

고등학교 3학년, 나는 체대 입시를 준비하며 매일같이 운동에 매진했다.

그 당시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단 하나

“ 체육 교사가 되자! ”


하루하루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했고, 몸이 지쳐도 참고 달렸다.

그런데 어느 날, 다른 때와 같이좌전굴 기록을 늘리려고 스트레칭 하던 중 내 등뒤로 100kg이 넘는 강사님이 하중을 싣고 짓누르다가 허벅지에서 ‘뚝’ 소리가 났다.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이 풀렸고,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설마… 이게 무슨 일이지?”


결과는 햄스트링 근육 파열.

나는 한동안 제대로 걷지도 못했고, 발에 충격이 오면 바로 주저앉을 정도로 이제 입시는커녕 훈련조차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그때부터 눈 앞이 깜깜해지면서 수능도 코앞이고 끝나자마자 바로 입시전쟁인데, 정말 화가나고 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재활도수치료사와의 만남, 그리고 희망의 시작


입시를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회복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 상황.

결국 나는 재활센터를 찾았고, 그곳에서 한 명의 도수치료사를 만났다.


그분은 내 상태를 살펴보더니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너를 다시 원래의 몸 상태로 만들어줄게.”


솔직히 그 말을 들었을 때,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다.

‘아.. 말도 안되는 소리하고 있네 .. ‘

정말 내 몸이지만 그 때 당시 나의 마음 상태는 굳게 닫혀 있었다.


하지만 첫 치료가 끝나고, 두 번째 치료를 받으면서 내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통증이 줄어들고, 조금씩 움직임이 돌아왔다.

그리고 몇 주 후, 신기하게 나는 다시 가볍게나마 뛸 수 있게 되었고

다시 입시훈련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도수치료는 단순히 아픈 곳을 만지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의 몸과 삶을 바꾸는 일이구나.”


부상에서 배운 것, 그리고 나의 길


나는 결국 체대 입시를 다시 도전했고, 원래 목표했던 체육교육학과에 합격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의 관심은 점점 “체육교사로서의 길”이 아니라

나처럼 포기했던 삶을 다시 일으켜주는 “치료사의 길”로 향하기 시작했다.

결국 3월17일 2주만에 체육교육학과를 나와 재수 후 물리치료학과로 입학하였다.


내가 직접 경험했듯, 부상은 신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꿈과 목표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

하지만 도수치료는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못쓰던 몸을 다시금 움직일 수 있게 희망을 줄 수 있다.

그때의 경험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 이 일을 하고 있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도수치료사가 되었다.


지금 나는, 환자들에게 같은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었다


이제 나는 7년 차 도수치료사로서, 환자들을 만날 때마다 그때의 나를 떠올린다.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통증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때 내가 느꼈던 절망과 좌절이 얼마나 클지 알기에,

단순히 “통증을 줄여주는 치료사”가 아니라,

“움직임을 되찾아주는 치료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나에게 도수치료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다.

그건 한 사람의 몸을 바꾸고, 삶을 바꾸는 일이다.

그때 내가 받았던 희망을, 이제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더 좋은 치료사가 되기 위해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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