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철학

모든건 돌고 돈다

by 이 경화


나는 복이 많다. 주변 분들이 끊임없이 챙겨 주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받은 선물 중 20%만 남기고, 나머지 80%는 다시 다른 분들에게 선물한다. 이것이 나만의 자원 순환 방식이며, 나눔의 실천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즉시 나눈다는 점이다. 만약 내가 소유하기 시작하면 욕심이 앞서 나눌 시기를 놓치고 만다. 소유란 내가 쓰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것은 소유가 아니라 단순한 점거일 뿐이다. 점거가 없어야 생각이 맑아진다.


나는 받은 선물을 나눌 때, 원래 선물해 주신 분께도 이를 알린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필요할 때 어디선가 또 선물이 들어온다. 이것은 신비가 아니라, 배려심 깊은 사람들이 많아서 가능한 일이다. 평소에 서로를 애정 어린 눈으로 살펴보고 있다가, 상대가 필요할 것 같은 것이 생기면 기꺼이 선물하는 것이다.


나는 애초부터 선물을 받을 때, 고마움을 전하며 "이건 누구와 나누고, 또 이건 다른 분께 드릴게요."라고 말한다. 이렇게 하다 보니, 주변에서도 나누는 습관을 알고 더욱 넉넉하게 주신다. 덕분에 나는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간다.


받는 즉시 몫을 정해 소분한다. 그리고 선물을 드릴 때, 짧은 기도를 함께 바친다. 이것은 어머니께 배운 습관이다. 어머니는 늘 넉넉하게 물건을 준비해 두셨다가, 손님이 오거나 누군가를 만나러 가실 때 빈손으로 가시는 법이 없었다.


외할머니 또한, 일 년에 네 번이나 돼지를 잡아 걸인과 승려, 무당까지 불러 배불리 먹이셨다. 모든 자원과 생산물은 이렇듯 순환되어야 한다.


욕심은 또 다른 욕심을 낳고, 점거는 폭력이 된다.


소유에 집착하면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를 경계하며 나누기를 꺼리게 된다. 하지만 가진 것이 넘칠 때가 아니라, 가진 것을 나눌 때 더 큰 풍요가 찾아온다. 내가 먼저 손을 내밀면, 그 손길은 멀리 퍼져 또 다른 누군가에게 닿는다.


한 사람이 나누면 또 다른 사람이 그 나눔을 기억하고, 나누어진 마음은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온기로 모인다. 그렇게 해서 따뜻한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내가 받은 것을 다시 나누면, 나의 손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손을 거쳐 세상 곳곳으로 흘러간다. 이것이 바로 ‘자원의 순환’이며, 나눔의 진정한 의미다.


나는 나누면서 더 가벼워지고, 더 자유로워진다. 욕심이 아니라 감사로, 집착이 아니라 여유로 살아가게 된다.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이 결국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든다. 물건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일이 되고, 물질이 아니라 사랑이 흐르게 된다.


그리고 그 나눔은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 내가 무엇을 필요로 할 때, 어디선가 예상치 못한 선물이 들어온다. 그 선물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내가 받은 마음이 또 다른 누군가를 거쳐 돌아온 것이다. 그것은 선물이 아니라, 신뢰이며, 사랑이며, 연결이다.


그래서 나는 늘 빈손이다. 하지만 내 손은 언제나 가득 차 있다. 나눌 것이 있는 사람은 결코 가난하지 않다. 이것이 내가 믿는 삶의 방식이고, 내가 실천하는 나눔의 철학이다.


존중이란, 상대를 나보다 귀한 위치에 모시는 일이다.


그리고 나눔이란, 내 마음이 흐를 수 있도록 길을 내주는 일이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돌보고, 서로를 통해 더욱 빛나는 사람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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