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며?

재미있는 관상 이야기

by 마르치아


사람의 얼굴은 말보다 먼저 마음을 드러냅니다.

그중에서도 ‘안색’은 가장 깊은 속내를 은밀히 품고

때로는 말보다 더 진실한 언어가 되어 다가옵니다.


안색은 단순한 피부의 빛깔이 아니라,

그 사람이 건너온 시간, 품은 감정, 마주한 삶의 무게가 고요히 배어든 흔적입니다.

기쁜 날의 따스함도, 쓰라린 날의 그림자도

결국 얼굴 위로 스며들어 ‘빛’이라는 언어로 나타나지요.


관상을 본다는 것은 단지 생김새를 보는 일이 아닙니다. 그 얼굴에 머문 마음의 기후, 내면의 풍경을 살피는 일입니다.



그중에서도 안색은, 우리가 가장 놓치기 쉬운

그러나 가장 솔직한 단서가 되어 줍니다.


지금부터 그 빛깔들 속으로

천천히 발을 들여보려 합니다.


1. 창백한 안색 – '마음의 숨어있는 울음'
피부가 유난히 창백하고 윤기 없는 얼굴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쳐버린 사람에게서 자주 보인다
슬픔이 말로 나오지 못하고
피부 밑 혈관 사이를 맴도는 이들에게서

이런 사람은 대체로 예민하고 공감 능력이 높지만
세상의 소음에 너무 쉽게 상처받는다
그대가 창백하다면, 누가 그대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는지
한 번쯤 돌아보아야 해

2. 붉은 안색 – '벼락같은 기질의 그림자'
홍조가 지나치게 돌거나 붉은 빛이 과하면
혈기가 성하고 감정이 밖으로 잘 드러나는 이들이 많아
이들은 단호하지만 섬세하지 못해
흔히 열정적이되, 관계의 균형을 깨기도 쉽지

이런 이에게는 '숨 고르기'가 필요해
당장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을
누군가는 반드시 알려주어야 해

3. 노란 안색 – '얽히고 설킨 걱정의 채색'
노란 기운은 뱃속에서 올라오는 근심의 표식
무언가를 혼자서 오래 품고, 결정 내리기까지 머뭇거리는 이들
노란빛의 안색을 가진 이는 배려가 깊지만
자신을 돌보는 데는 서툴러

그대가 그런 안색이라면
한 번쯤은 스스로를 제일 먼저 걱정해도 괜찮아

4. 푸른빛 안색 – '억눌림의 흔적, 혹은 그늘진 용기'
푸른빛이 얼굴에 돌면, 보통은 간과 신장의 불균형이라 말하지만
관상에서는 억눌린 감정이 오래되었을 때 나타나는 빛으로 보기도 해
이런 이는 말없이 사는 데 익숙해져 있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못한 채
다른 이의 짐을 지고 걷는 경우가 많아

이런 안색을 가진 사람은 용기 있는 사람이다
다만, 용기란 말이 때로는 무거워
지금은 '놓아주는 기술'을 배울 때일지도

5. 윤기 있고 맑은 안색 – '마음과 몸이 화해한 자의 얼굴'
안색이 맑고 윤기나며 따스한 기운이 느껴지는 이들은
대개 마음과 몸의 호흡이 잘 맞는 이들이다
속마음이 정직하고, 자신에게 솔직하며
누군가를 판단하기보다 품으려는 마음이 크다

이런 사람 옆에 있으면 사람들은 편안해지고
자신도 모르게 고백하게 된다
그런 이가 있다면 꼭 곁에 두어야 해
혹시 그대가 그런 안색을 띠고 있다면,
아름다운 안색은 곧 그대의 인품이란 걸 잊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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