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관상 이야기
웃는 소리에 따라 다른 관상
사람은 누구나 웃습니다. 하지만 모두 같은 방식으로 웃지는 않습니다. 그 다름 속에는 살아온 시간과 마음의 구조, 그리고 말하지 못한 문장들이 담겨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입만 웃습니다. 눈은 가만히 있지만 입꼬리만 올라갑니다. 입은 웃고 있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얼굴은 대개 사회에 길들여진 얼굴입니다. 습관처럼 웃고 조심스럽게 경계하며 말끝마다 “그렇죠?” 하고 확인을 구합니다. 그들은 친절하지만 전부를 내어주지 않습니다. 그 대신 줄 것 같은 느낌을 잘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대고, 결국은 허탈해집니다.
어떤 사람은 소리 없이 웃습니다. 웃음이 있지만 소리는 삼켜집니다. 진심일 수도 있지만 조심스러움이 더 앞섭니다. 그들의 눈가에는 말하지 못한 시간들이 잔잔한 주름으로 떠 있습니다. 그 웃음은 조용히 머물다 사라지며 누군가에게는 따뜻하게 느껴지고, 또 누군가에게는 멀게만 느껴집니다.
어떤 사람은 푸하하 하고 웃습니다. 복이 많은 얼굴입니다. 소리도 얼굴도 함께 터지며 그 사람의 기쁨이 주변까지 퍼져 나갑니다. 이런 사람은 기쁨을 자주 잃지만 다시 되찾을 줄 압니다. 속이 가벼워 보일 때도 있지만 거짓은 없습니다. 복이 많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복이 되는 얼굴입니다.
어떤 사람은 웃으며 욕을 합니다. 입꼬리는 올라가 있지만 눈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그 눈빛은 말합니다. 나는 당신을 보고 있지만 믿지 않는다고. 그 웃음은 다정한 척하지만, 그 안에는 얕은 무시와 차가운 판단이 섞여 있습니다. 말에는 칼이 들었고, 웃음에는 정당화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들은 늘 정중하고 침착하지만, 그 속은 늘 불편합니다. 그들은 웃지만, 함께 웃게 만들지는 못합니다.
저는 사람을 볼 때 얼굴보다 웃음을 먼저 봅니다. 웃음은 얼굴을 지나 마음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눈과 입이 함께 웃는 사람은 마음이 웃고 있는 것이고, 입만 웃는 사람은 사회가 웃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웃을 때 가장 진짜입니다. 울음은 사연이 있어야 나오지만 웃음은 본능에서 터져 나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 본능 안에는 그 사람이 쌓아온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깁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누군가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그 마음의 생김새를 조용히 읽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