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께

by 이 경화


어떨 땐 지금이 행복한 것이 맞는지


문득 두려워질 때가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 따뜻해서, 너무 충만해서


혹시 이것이 끝나버릴까 봐


슬그머니 마음이 움츠러들고 맙니다.


예전의 나는


현재가 아무리 버거워도


‘미래는 꼭 행복해질 거야’


그 믿음 하나로 견디며 살아냈습니다.


그 희망이 나를 일으켜 세웠고


그 믿음이 매일을 붙잡아 주었지요.


그런데요,


이제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어느새 나는


‘오늘’이라는 하루 안에서


행복을, 기쁨을


조심스럽게 캐내는 사람이 되었어요.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잎 하나,


따스한 햇살 한 줌,


마주 앉아 커피를 나누는 시간 속에서


아주 작지만 분명한 빛들을 발견하고


그 빛을 품고 하루를 살아내게 되었지요.


그렇게 살다 보니


내일에 기대어버리던 마음이


지금, 이 자리, 이 순간을


더욱 귀하게 여기게 되었고


“내일은 행복할 거야”라는 말이


“지금이 행복하다”라는 고백으로


조용히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대도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이, 이 하루가


그대에게 조용히, 깊게


행복으로 스며든 날이었기를 바랍니다.


무언가 특별한 일이 없었더라도,


그저 숨 쉬는 일상 속에서


그대만의 작고 따뜻한 기쁨을


발견할 수 있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대의 오늘이라는 시간 안에


저 또한 스쳐 지나가는 한 사람으로


아니, 아주 작은 온기로라도


함께 있었다면 참 기쁠 것 같아요.


내 마음이 그대의 하루 어딘가에


작은 쉼표 하나처럼 놓여 있었다면요.


그러니 오늘도,


부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대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주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마음 깊이 사랑을 담아,


마르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