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인내력 싸움이다.
다른 작가들의 북콘서트를 다니고, 직접 모더레이터로 북 콘서트를 진행하다가 나도 이제 책을 한 권 내고 싶다는 강한 열망에 휩싸이게 됬다. 그러나 문단에 등단도 하지 않았고, 내 시작을 알리는 어떤 퍼포먼스도 없었으니 살짝 망설임 앞에 서 있었다. 2009년 스토리 문학에서 올해의 작가로 수상을 하러 오라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것이 문단으로 나갈수 있었던 기회였는데, 나는 그 기회를 스스로 놓아 주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났고, 나는 꾸준히 글을 적어 오긴 했다. 지금 돌아보면 아마도 그 근육이 자라서 책을 낼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단 한편의 원고와 단 한 장의 출간 기획서를 투고하기 시작했고, 출간 계약으로 이어졌다. 그런 과정에서 친한 작가에게 조롱도 받았다. 당신이 한강도 아닌데, 한 편의 원고로 어떻게 출판사의 문을 뚫을 수 있을지 어이가 없다는 말도 들었지만, 나는 내 방법을 고수 했다.
출간 계약에 "예약 판매" 가 따라 붙었다. 예약 판매 200권 이라는 조항 그때는 무척이나 가볍게 다루었다.
2주라는 기간동안 200권이 나가지 않으면 나머지 분량은 작가가 70프로 가격으로 매입하는 조건 이었다.
어짜피 북콘서트나 강연 때 내 자산으로 남으니 밑지는 건 없다는 생각으로 계약서에 싸인을 했다.
생각보다 신인 작가에게 홍보는 많이 따라주지 않았다. 출판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책을 홍보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작가가 모든것을 책임져야 하는 구조였다. 감사하게도 내 글을 네분이나 추천사를 써 주셨다. 남경읍 배우. 홍일표 시인. 이현곤 변호사. 배정록 문인 네분의 추천사가 붙어 내 책이 나오게 되었다.
교정과 교열도 거의 작가가 해야하고, 나중에는 보도자료 수정까지 내가 해야 했다. 나는 이 구조가 옳은지
출판사 본부장에게 직접 물었다. 내가 신인작가라 출판 생리를 몰라서 그러는지, 아니면 출판사의 고유 업무 로직인지 물었더니, 작가는 글만 써야한다는 확인이 돌아왔고, 무사히 탈고에 매진을 할 수 있었다.
디자인도 표지도 정말 신경을 하나부터 열까지 써야 했다. 그 와중에 몸이 지쳐가고 영혼이 말라 갔다. 마감은 다가오고, 멘탈을 유지하는것이 쉽지가 않았다. 입술은 부르트고, 밥은 언제 먹었는 지 잊은 날도 있었다.
한 권의 책이 나오기 까지 영혼을 갈아 넣어야 한다더니, 이게 그거구나 생각하면서, 참아 냈다.
아니 책 제목 때문인가? 왜 이렇게 견뎌야 하는 일들이 많이 생겨 나는지 웃으면서 가수도 노래를 만들 때 제목을 잘 지어야 한다던데, 나도 그런것인가 웃으면서 넘겼다.
드디어 예약 판매 링크가 열리고 교보에 순위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 순위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면 거의 자동으로 교보 문고 홈피를 들어가야 했다. 순위가 출렁 거릴수 있는건 당연한 일이고, 신간인데 계속 주간 베스트를 유지하는것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 와중에 북 콘서트 제안이 오고, 협업을 하자는 아티스트들의 문의가 오고, 강연 문의가 들어온다. 앞으로 신인 작가가 모두 감당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3월에 교보에서 싸인회도 해야 한다고 한다. 모두 체력전 멘탈전이다. 정말 작가는 기초 체력부터 다져야 한다. 예비 작가님들. 이건 강조해도 모자르다.
정말 내가 쓴 문장이 어디까지 닿아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누구를 위한 책인가. 나는 초심으로 돌아간다. 내가 쓴 문장이 누군가의 어깨를 어루 만질 수 있도록.. 그리고 이렇게 등단도 하지 않은 작가가 책을 내어 놓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브런치 작가님들과 예비 작가님들께 이 신인작가가 앞으로 발걸음을 잘 뗄 수 있게 응원과 관심을 부탁 드린다. 정말 브런치에서 글 쓰는 작가님들 만나면 얼싸 안고 등을 토닥여 주고 싶다.
여러분의 응원과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위로가 필요한 누구에게라도 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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