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안전한 쪽, 최대한 무난한 쪽
사람들은 보통 후회를 피하려고 선택한다. 최대한 안전한 쪽, 최대한 무난한 쪽, 최대한 리스크가 적어 보이는 쪽. 그게 나쁜 전략은 아니다. 다만 그렇게만 살다 보면, 나중에 또 다른 종류의 후회가 생긴다. “그때 왜 그렇게까지 조심했을까”라는 후회다.
안전한 선택은 마음을 편하게 해주지만, 이야기거리를 잘 남기지 않는다. 반면에 조금 무리한 선택, 조금 불안한 선택은 실패하든 성공하든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은 나중에 인생을 설명해주는 재료가 된다. 사람은 결국 자기 인생을 이야기로 이해하는 존재다. 아무 일도 없는 이야기는, 이해하기도 어렵고 기억하기도 어렵다.
후회는 피할 대상이 아니라, 관리할 대상에 가깝다. 나를 소모시키는 후회가 있고, 나를 업데이트하는 후회가 있다. 차이는 그 후회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다. “역시 난 안 돼”로 끝나는 후회는 사람을 작게 만들고, “다음엔 이렇게 해보자”로 이어지는 후회는 사람을 조금씩 바꾼다.
완벽한 선택은 없다. 다만 덜 도망치는 선택은 있다. 실패할 가능성이 있어도, 적어도 스스로에게 솔직한 선택. 남들이 정해준 기준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기준으로 고른 선택. 그런 선택은 결과가 어떻든, 나중에 설명할 수 있는 인생을 만들어준다.
결국 선택이란,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하는 장치가 아니라, 더 나은 이야기를 만들 기회를 고르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람은, 생각보다 이야기로 버틴다. 잘 산 인생보다, 설명할 수 있는 인생이 더 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