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한 할아버지 특징: 베레모 쓰심

멋진 어른을 찾습니다 (저의 최애 할아버지를 소개합니다)

by 할매옷장

'멋진 어른'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연예인도 좋고요, 주변에 계시는 분들 중에 떠오르신다면 부럽습니다.


한참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짤이 있습니다.

195d246dcfb4f7ae6.jpg 젠틀한 할아버지 특: 베레모 쓰심


제가 할매옷장(할머니, 할아버지 옷장 속 잠들어 있는 옷에 이야기를 담아 판매합니다)을 시작하며 얻은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면,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이런 젠틀하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유심히 관찰하는 것입니다.


저는 젠틀한 할아버지 할머니를 뵈면 하루가 즐거워집니다.

연륜이 주는 아주 사려 깊은 배려를 한 번 받아보면 묘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뭔가 설레고 존경심이 생기는 그런 느낌... 혹시 공감되시나요?

저도 막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사실 제 주변에는 멋진 어른이 많이 계십니다.

모두 할매옷장을 시작하면서 연이 이어졌어요.



오늘은 제 최애 할아버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바로바로~~~ 최정두 할아버지~!

KakaoTalk_20241002_145829409_02.jpg 처음 뵀을 때 찍어드린 사진입니다

탑골공원 주변에서 너무 멋지셔서 길거리 캐스팅 했습니다.

초반에는 저를 너무 안 만나주셔서 제가 한 달 동안 1주일에 한 번씩 끈질기게 연락을 드리며 겨우 친해졌습니다.

실제로 두 번째 만난 즈음에 이렇게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너무 자주 찾아오진 말고, 그저 윤재 씨 힘들 때 저 선산의 고목나무를 찾아오듯이 나를 찾아 줘요"



이 말은 두고두고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지금도 이 글을 곱씹어보면 코가 아립니다.

어떻게 이런 문장이 나올 수 있을까...

아무튼 나에게서는 향후 40년 간은 나오지 못할 문장 같습니다.


실제로 최 할아버지는 문학소년이십니다.

지금도 버킷리스트가 있으시냐 여쭤보면 꼭 독파하고 싶은 책 100권 리스트를 얘기하세요ㅋㅋ

아직 달성률이 높지 않은 것을 보아 오래오래 사실 것 같습니다~♥


그 후로 힘든 일이 생기면 전화드렸습니다.

아빠가 저를 막아서 힘들 때, 엄마가 아플 때, 돈도 못 버는데 교통사고가 나서 세상이 나를 억까하는 것 같을 때 등등...

전화드릴 때마다 항상

"어어 윤재 씨~" 하면서 반갑게 맞아 주세요.

전화가 끝날 무렵에는 "그래, 힘들면 가끔 연락하고~"하고 끊으시고요.


아, 최할아버지도 항상 베레모를 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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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멋쟁이셔서 페도라를 쓰십니다 ㅎㅎ

최 할아버지와의 첫 만남 썰이 더 영화 같은데, 그것은 때가 되면 차차 풀어드리겠습니다.


아무튼 송사장이 사회에서 제 몫은 하도록 키우려면 수많은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주변 어른들께서 저를 너무 많이 응원해 주십니다.

너무너무 감사해요...

근데 아직 그릇이 작아서 온전히 감사하지 못하는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선생님들...


최종 목표가 뭐냐고 가끔 물어봐주시는데,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그냥 모두 함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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