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감정 소비가 가장 심한 시기 - 1월
우여곡절 끝에 인사평가가 마무리되었다.
과정이야 어떻든 익년도 개별 연봉을 결정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
그래서 매년 12월이면 인사평가를 준비하는 동시에 익년도 임금인상(안) 수립을 위한 데이터 조사를 병행해야만 한다. 그래야 1월 중 개별 연봉계약서 안내와 서명 날인까지 진행할 수 있다.
- 타사 직급별 초임 연봉, 내년 경제지표(소비자물가, 경제성장률 외), 과거 임금인상 현황, 임금인상 시뮬레이션 결과 등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임금인상(안) 수립에 고민이 많았다. 실적은 2년 연속 계획을 밑돌았고 익년도 사업계획 또한 긍정적이지 못했다.
현 회사에서 임금인상 시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은 당해연도 실적과 차기 연도 경영계획이 있다.
당해연도 실적은 곧 임금인상 재원이며, 실적이 저조하더라도 익년도 경영계획이 긍정적이라면 임금인상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올 해의 경우 2가지 지표가 모두 좋지 못하다.
역시나 그분(Owner)은 벌써 수개월 전부터 직원들에게 내년 연봉 인상과 성과급은 기대하지 말라는 시그널을 매 회의 때마다 언급한다.
실적과 계획 모두 부정적인 상황, 그분(Owner)의 생각, 모든 여건이 내년 임금인상은 최소화할 것을 내게 강요하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주변 여건만 고려할 상황은 아니었다. 타사 직급별 초임 연봉을 조사해 보니 회사의 연봉 경쟁력은 매년 떨어져 왔고, 그로 인해 일부 핵심인재의 유출로 이어지는 사례와, 신규 채용에 있어서도 연봉 경쟁력 저하로 우수 인재의 영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국내 장비사(고객사) 대비 90% 수준의 임금 경쟁력을 유지해 왔으나, 현재 기준 80%를 밑돌고 있었다.(각 직급별 초임 연봉의 차이 : 약 1,000만원 격차)
난 2가지 (안)을 그분들(Owner+혈연관계에 있는 자)에게 제안한다. (임금인상 숫자는 생략)
1안 : 기준 인상률(Good) 0% + 직무급 Pay-band 상향 조정
2안 : 기준 인상률(Good) 0%
나는 위 2가지 (안)의 Simulation 결과와 과거 임금인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영진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그분은 (1안)이 맘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여러 조건들이 (1안)으로 해야만 한다고 그분을 설득한다.
결국 (1안)으로 결정은 했지만, 마지막에 '상박하후(上薄下厚)' 카드를 꺼내든다. 상박하후 카드는 그분이 임금인상 시마다 조금이라도 인상 재원을 줄이고자 선택하는 단골 카드다. 이때 그분과 혈연관계에 있는 다른 한 분이 제동을 건다. 직급별 연봉 차액의 변화와 직무급 Pay-band 변형에 따른 오류 발생을 이유로...
그동안 내게 수차례 교육과 설명을 들어서인지 잘 알고 있었다.
1안)으로 내년 개별 임금인상을 검토한다.
1. 임금인상 이슈 : 최저임금 인상, 공무원 임금인상, 타사 임금인상 종합
2. 동종업계 직급별 초임연봉 현황 : 장비사(10개사), 경쟁사(3개사)의 직급별 초임 연봉, 인원수, 전년 매출액
3. 내년 경제지표 : 소비자물가, 경제성장률 전망 등
4. 임금인상 기준 : 인사평가 등급별 인상기준, 승급자 인상 기준, 임금인상 simulation, 임금인상 추이
5. 직무급 Pay-band 조정 : 직급별 Pay-band(13개) 설계
세부 직무급 Pay-band는 보안이라 생략하기로 한다.
Pay-band 설계 시 통상 Range Spread(임금폭), Pitch(기울기), Overlap(중복률)은 아래 기준에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 R.S(임금폭) : 평균 40~50% 수준 설계
- Pitch(기울기) : 최대 25% 이내 수준 설계
- O.L(중복률) : 최대 50% 이내 수준 설계
# 내가 설계한 Pay-band는...
위와 같이 전 직원에 대한 내년도 임금인상과 Pay-band 조정이 끝나면 개별 연봉인상에 대한 세부 검토에 들어간다.
전년도 인사평가 등급에 따라 차등 인상률을 적용하고, 승급(승진)자 연봉인상 검토, 과거 연봉조정 신청자 현황, 직무급 Pay-band 조정에 따른 초임연봉 미만자 인상 검토, 육아휴직자 임금인상, 현업 처우조정 신청자 반영 등 전 직원에 대한 연봉인상을 세부적으로 검토하고 1차 (초안)을 작성한다.
HR(나)에서 1차 (초안)이 수립되면 그분들과 2차 검토를 진행한다.
그분들의 개별 연봉조정(임금인상) 진행 과정은 Ⅱ편에서 이어가겠습니다.